'피살 대학생 화장' 캄보디아 사원 “한국인 시신 3구 더 있다”

2025-10-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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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직원 “한국인 시신 3구 냉동 안치실에”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이 최근 화장된 턱틀라 불교 사원에 한국인 시신 3구가 추가로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사원 내 냉동 안치실에는 한국인 시신 3구가 보관 중이다. 이는 같은 날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한국인 남성을 제외한 수치다.

사원에서 화장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 직원 A씨는 “어제 화장한 한국인 대학생을 제외하고도 한국인 시신 3구가 냉동 안치실에 있다”며 “관련 내용은 내부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치실은 최대 100구까지 보관할 수 있는데 현재 거의 꽉 찬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원 보고서에는 해당 시신 3구의 성별이 모두 남성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병원 의사에게 금전을 건네 사인을 ‘심장마비’로 조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사원 관계자도 “한국인 시신이 3구 더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부터 보관돼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에서 외국인도 이용 가능한 몇 안 되는 화장 시설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현지인들은 가족이 사망하면 장례 전문업체를 불러 집에서 화장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끝난 뒤 시신이 화장됐다. / 연합뉴스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끝난 뒤 시신이 화장됐다. / 연합뉴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도 이 사원에 2개월 넘게 보관됐다가 전날 화장됐다. 박씨는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나, 이른바 ‘웬치’라 불리는 범죄 단지에 감금돼 고문을 당했고,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하루에 2~4구 정도를 화장한다”며 “최근 2주 동안에는 살해된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을 화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앰뷸런스가 외국인 시신을 실어오면 국적과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유족이나 대사관의 연락이 있어야 화장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턱틀라 사원에 보관 중인 한국인 시신 3구가 범죄 사건과 연관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사원에 한국인 시신이 몇 구 있는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범죄와 관련된 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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