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캄보디아로 유인한 모집책' 20대 한국 여성 검거

2025-10-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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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내국인을 납치하거나 유인할 줄 몰랐다” 강경 대응 지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지인을 꼬드겨 캄보디아로 가게 만든 여성이 붙잡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캄보디아 범죄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문제와 관련해 내국인을 납치하거나 유인하는 범죄까지 있을 줄 몰랐다면서 보다 강경한 대응을 지시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제주시에서 공동감금 및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를 검거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남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고 속이고, 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캄보디아에 있는 조직으로부터 항공권 등 경비를 지원받아 B씨가 출국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B씨는 휴대전화 등을 빼앗긴 채 한 달가량 감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탈출해 귀국한 뒤 지난 7월 7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해외 조직과 공모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캄보디아 범죄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문제와 관련해 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 사태에서도 봤지만 보이스피싱이라는 게 아주 오래된 것이고,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니라 국제 범죄 문제였다”며 “대규모로 조직화해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심지어 내국인을 납치하거나 유인해서 이렇게까지 할 줄 우리가 몰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이스피싱은 국제 사기 행각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가정보원, 외교부, 경찰, 검찰 등 관계 기관이 근본적으로 인식과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에도 별도로 지시를 해놓았다”며 “보이스피싱이 국가 권력과 연관이 있다는 설까지 있을 정도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인력이든 조직이든 필요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해외 범죄 조직과 연계된 국내 브로커에 대한 수사와 함께, 외국 정부와의 공조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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