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에 '펑'… 테슬라 충전 잘 못했다가 폭발할 수 있다
2025-10-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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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발생한 충전중 폭발 사고에 대한 보고서 나와… 원인은 비인증 어댑터
미인증 어댑터를 사용해 테슬라를 충전하다 폭발한 사고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9일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안전당국(Technicla Safety BC)은 호프 지역의 한 상업용 충전소에서 발생한 테슬라 충전 중 폭발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는 2024년 8월 1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호프 지역 상업용 충전소에서 일어났다. 테슬라 차주는 비테슬라 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기 위해 A2Z EV 어댑터를 사용했다. 차주가 충전 플러그를 연결하고 차에서 멀어지는 순간 섬광과 폭발음이 발생하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됐다. 운전자는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고, 조수석에 있던 동승자는 다치지 않았다. 폭발로 어댑터와 충전기 커넥터 부품이 파손됐으며, 충전 포트 주변에 그을음이 생겼다.
피해 차주는 어댑터를 약 2년간 50회 정도 사용했으며, 이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안전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어댑터는 전기안전규정 제21조 제1항이 요구하는 CSA·ULC 인증마크가 없는 제품이었다. 또한 사고 당시 EV 커플러용 어댑터에 적용할 승인 표준이 없었기 때문에 캐나다 기준으로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초기 단락이 충전기 또는 어댑터 중 어느 쪽에서 시작됐는지는 제품 손상으로 단절할 수 없으나, 내부 절연 파괴 후 불꽃 폭발이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차량 측 충전 단자에서 뚜렷한 손상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캐나다 당국은 비인증 제품의 경우 사용 초기에는 정상 작동하더라도 절연 열화 등으로 예고 없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와 같은 문제에 더 심각하게 노출됐다. 미국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를 북미 표준 커넥터로 선정했고, 이에 따라 많은 충전소가 NACS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충전 규격은 DC 콤보 CCS1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용 전기차 충전소는 DC 콤보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은 슈퍼차저를 사용하거나 별도의 어댑터를 통해 충전해야만 한다.
테슬라가 공식 판매하는 DC 콤보(CCS1) 어댑터의 가격은 37만 50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5만 원대의 해외 직구 어댑터가 다수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고, 어댑터로 인한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없다는 점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안전당국의 보고서 역시 인증 없는 전기기기 사용은 규정 위반이며 감전과 화재 위험을 수반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인증마크가 있는 정품 충전기나 공식 전환 어댑터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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