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아니다,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한국인 99%는 기겁할 '이 동물'
2025-10-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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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사는 거대 수중 괴생명체의 비밀
몸길이 1m, 두께는 사람 팔보다 굵고, 거대한 몸에서 점액질이 흘러나오는 생명체, 눈앞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 거의 현실감이 사라질 정도라는 동물이 있다.

인기 생물 유튜버 TV생물도감이 최근 공개한 영상 한 편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미에현 나바리시에 위치한 향토자료관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괴물 도롱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양서류, 장수도롱뇽(오산쇼우오) 실물이 등장했다. 인간의 팔뚝보다 두꺼운 몸통을 가진 이 동물은 카메라 앞에 등장하자마자 시청자들에게 말 그대로 충격을 안겼다.
TV생물도감은 이 특별한 생물의 실체를 담기 위해 직접 향토자료관을 찾았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유일하게 장수도롱뇽의 대규모 보호 및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1970년대부터 꾸준히 개체 보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설 내부에는 크기에 따라 분리된 수조가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손바닥 두 개 크기 정도의 어린 장수도롱뇽들이었다. 양서류는 동족포식 습성을 가지고 있어, 크기가 다른 개체를 함께 두면 잡아먹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나이와 크기에 따라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사육하고 있었다.
생후 2년 된 어린 개체는 아직 50cm에도 못 미쳤지만, 이미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삼킬 수 있을 만큼의 턱 힘을 가지고 있었다. 장수도롱뇽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수명이 길어, 한 번 자라면 8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본격적인 관찰은 야외 풀장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낡은 수영장을 닮은 이 공간에는 무려 120마리의 성체 장수도롱뇽이 살고 있었다. 수조 안에는 바위, 콘크리트 블록, 폐타이어 등 다양한 은신처가 배치되어 있었고, 햇빛을 막기 위한 차양막이 덮여 있었다. 장수도롱뇽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 동안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카메라 앞에 등장한 한 마리는 길이 1m를 훌쩍 넘었다. 몸 전체에서 미끈한 점액이 흘러내렸고, 그 표면은 젖은 바위처럼 반들거렸다. 위협을 느끼면 이 점액을 더 많이 분비하는데, 이는 외부의 포식자나 접촉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반응이다. 움직임이 느리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압도적인 크기와 질감 때문에 본능적으로 몸이 움찔할 정도였다.
실제 영상 속에서는 사람 다리만 한 괴물 도롱뇽이 수조 속을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이 잡혔다. 마치 수중 괴생명체를 목격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현재 일본에서 보호되고 있는 장수도롱뇽의 대부분은 일본 토종이 아닌 중국산 장수도롱뇽과의 교잡종인 것을 전해진다. 1970년대 중국산 개체가 일본으로 반입되면서 교배가 일어났고, 그 결과 혼혈종이 늘어나면서 순수 일본 토종 개체는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 교잡종은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순수 토종과는 구분된다. 자연에 방류할 경우 유전적 오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부는 이들을 별도의 시설에서만 보호하고 연구한다. 외형만으로는 두 종을 구별하기 어려워, 발견된 개체는 모두 DNA 분석을 통해 판별한다.

교잡종으로 확인되면 방류가 금지되고, 순수 일본산으로 확인될 경우에만 자연으로 되돌려보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본 정부는 토종 장수도롱뇽의 혈통을 지키고 있다.
장수도롱뇽은 이름 그대로 ‘장수'의 상징이다. 일부 개체는 100년 이상 살며, 일본산의 평균 수명은 80년, 중국산은 100년에 달한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성체가 되면 수십 년 동안 크기 변화 없이 생존한다.
서식지는 맑은 하천과 동굴 주변으로, 낮에는 돌 틈이나 흙 속에 몸을 숨기고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활동한다. 먹이는 물고기, 작은 개구리, 갑각류, 곤충 등으로, 놀랍게도 사냥할 때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먹이를 통째로 삼켜버린다.
포획은 전면 금지되어 있어 정확한 개체 수는 파악되지 않는다.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연 서식지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오산쇼우오'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산초 향이 나는 큰 물고기'라는 뜻이다. 일본어 '오오(大)'는 '크다', '산쇼(山椒)'는 '산초', '우오(魚)'는 '물고기'를 의미한다. 실제로 장수도롱뇽의 몸에서는 산초 향과 비슷한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한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 냄새를 근거로 이름을 붙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산초물고기'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