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길거리에 등장한 어묵꼬치, 깊은 국물 맛 차이는 바로 '이것'

2025-10-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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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담긴 영양 비법

날이 쌀쌀해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 바로 뜨끈한 국물에 꽂힌 어묵꼬치다.

종이컵에 담긴 국물 한 모금, 그리고 꼬치에 달린 어묵 한입은 그야말로 추위를 녹이는 한국인의 겨울 간식이다. 그런데 이 어묵꼬치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어묵은 원래 생선살을 갈아 만든 식품이다. 생선 단백질이 풍부해 포만감이 높고, 소화도 잘된다. 문제는 시중 어묵의 경우 첨가물과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점이다. 맛을 내기 위해 설탕, 전분, 식용유,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무심코 자주 먹으면 짠맛에 길들여지고, 체내 염분 축적이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어묵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재료와 조리법을 조금만 바꾸면 훨씬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어묵꼬치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어묵의 선택이다. 포장 뒷면의 성분표를 꼭 확인하고, ‘어육 함량 70% 이상’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밀가루나 전분, 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또 인공색소나 인산염, MSG 등의 첨가물이 적은 어묵을 선택하면 훨씬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최근에는 냉장 코너에서 ‘無첨가 수제어묵’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묵을 데칠 때는 물이 아닌 다시마 육수를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끓는 물에 어묵을 바로 넣으면 겉면의 기름과 나트륨이 충분히 빠지지 않는다. 대신 물에 다시마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건져내 그 육수에 어묵을 데치면 불필요한 기름이 빠지면서도 감칠맛은 남는다. 여기에 양파나 무, 대파를 조금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해져 어묵탕 국물 맛도 한층 깊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꼬치에 어묵을 꽂을 때는 너무 빽빽하게 끼우지 않는 것이 좋다. 간격이 좁으면 국물이 어묵 속까지 잘 스며들지 않는다. 또 팬에 살짝 구워 표면을 익힌 뒤 국물에 넣으면 식감이 더욱 쫄깃해지고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냄비에 어묵, 무, 파,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간장 한 스푼, 국간장 반 스푼, 후추 약간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얇게 썰어 넣는 것도 좋다.

어묵꼬치 국물은 소금 대신 간장으로 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염 간장을 사용하거나, 멸치·다시마 육수의 감칠맛으로 짠맛을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국물의 염도를 낮추면 어묵 본연의 단맛이 살아나면서 부담 없이 자주 즐길 수 있다.

어묵은 단백질이 풍부해 간식으로도 좋지만, 흰쌀밥보다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생선 단백질에는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단, 튀긴 어묵보다는 찐 어묵이나 구운 어묵을 선택해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튀긴 어묵을 사용할 경우에는 끓는 물에 1~2분간 데쳐 표면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어묵은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채소와 함께 조리하면 훨씬 건강하다. 무, 양파, 파, 마늘, 당근, 애호박 등을 넣으면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보충되어 나트륨 흡수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무는 어묵과 궁합이 좋아 국물 맛을 맑고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또 하나의 팁은 ‘국물 재사용 금지’다. 많은 이들이 어묵 국물을 한 번 끓인 뒤 다음날 다시 데워 마시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트륨 농도가 더욱 높아지고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있다. 한 번 끓인 국물은 당일에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어묵꼬치는 몸을 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어묵탕 국물의 따뜻한 수분과 나트륨은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을 예방하고, 몸속 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국물보다는 어묵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묵은 소박하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이다. 생선살로 만든 단백질 식품이기에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채소를 곁들이고, 저염 간장으로 간을 줄인다면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길거리에서 즐기던 추억의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결국 어묵꼬치의 핵심은 ‘국물의 맛’과 ‘건강한 재료 선택’이다. 첨가물 적은 어묵과 천연 육수, 적당한 간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올겨울, 바깥 바람이 차가워질 때쯤 따뜻한 어묵꼬치를 한입 베어 물며 속을 데워보자. 건강까지 챙긴 진짜 별미가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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