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기껏 빼냈더니…범죄단지 또 제 발로 들어간 한국인

2025-10-22 09:24

add remove print link

외교부 "단순 피해자 아냐…수사 검토 요청"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 뉴스1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수갑을 찬 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 뉴스1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구출돼 귀국한 한국인 1명이 온라인 사기 상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다른 범죄단지에서 풀려나 대사관 도움으로 귀국까지 했지만, 다시 범죄단지로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단순 피해자가 아닌 자발적 가담자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22일 CBS노컷뉴스가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으로부터 확보한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있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구조·체포된 한국인 14명 중 A 씨는 캄보디아 재입국자였다. 최근 송환된 64명보다 앞서 귀국한 이들이다.

A 씨는 지난 2월 다른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귀국했지만, 석 달 뒤인 5월 다시 캄보디아로 입국해 범죄단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8월 다시 한국으로 송환된 것이다.

외교부는 "구조된 우리 국민 14명 중 일부는 지난 2월 캄보디아 내 다른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후 대사관의 귀국 지원을 받았음에도, 지난 5월 캄보디아로 재입국해 범죄단지에 다시 들어가는 등 단순 피해자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14명 중에는 지명수배자도 3명이나 있었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수사 검토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취업사기·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4년 220건으로 폭증했고, 올해 8월까지 이미 330건에 달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찾아 현장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여야 의원들은 현지에서 급증한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놓고 △재외공관 초기 대응 체계 △재외국민 구조 실효성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 단속 협력 방안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