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만 관람 가능…충격적인 조건 내건 '한국 영화' 리메이크 화제작

2025-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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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만 입장 가능한 시사회
삭발과 관련된 영화의 기발한 마케팅

대머리인 사람만 입장 가능한 충격적인 시사회를 개최한 영화가 있다. 바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신작 '부고니아'다.

'부고니아'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부고니아'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데드라인을 포함한 각종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고니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컬버 극장에서 대머리인 사람만 입장 가능한 시사회를 열었다.

이 독특한 시사회는 '대머리이신가요, 아니면 대머리가 되고 싶으신가요?'라는 헤드라인을 내걸며 '대머리이거나 현장에서 머리를 밀 의향이 있는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영화 '부고니아'에서 엠마 스톤이 연기하는 대기업 CEO '미셸 풀러'가 음모론자들에게 납치돼 머리를 밀리는 장면에서 착안한 홍보 전략이었다. 실제로 엠마 스톤은 이 역할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열정을 보였디.

이처럼 기발하고 충격적인 마케팅은 영화의 기괴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게 하며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머리만 입장한 시사회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대머리만 입장한 시사회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홍보 방식은 요즘 유행하는 영화 홍보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스티븐 킹 원작을 각색한 영화 '롱 워크'를 컬버 극장에서 특별 사전 상영했다. 이 곳 관객들은 러닝머신에서 시속 3마일(약 4.8km)의 속도로 걸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극장에서 쫓겨났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2003년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음모론에 빠진 두 젊은 남자 테디(제시 플레먼스)와 도니(에이단 델비스)가 거대 제약 회사 CEO 미셸 풀러(엠마 스톤)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들은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굳게 믿고, 지하실에 감금한 채 외계인임을 자백하도록 고문하고 지구를 구할 계획을 세운다.

특히 원작의 백윤식 배우가 맡았던 대기업 사장 역할은 여성 CEO 엠마 스톤으로 바꿔 성별 역전을 시도했다.

연출은 '더 랍스터', '가여운 것들' 등으로 유명한 부조리극의 대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았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블랙 코미디적 면모를 통해 원작이 가진 기괴함과 사회 풍자를 더욱 날카롭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와 엠마 스톤은 '가여운 것들',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라 둘의 호흡도 집중된다.

'부고니아' 스틸컷  / CJ ENM MOVIE 제공
'부고니아' 스틸컷 / CJ ENM MOVIE 제공

'부고니아'는 제82회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오는 11월 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유튜브, CJ ENM MOVIE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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