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더니...” 경기도 버스 요금, 결국 6년 만에 인상

2025-10-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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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부담 완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교통복지 대책 시행

경기도가 오는 25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6년 만에 올린다. 동시에 요금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통복지 대책도 함께 시행한다. 도는 유가와 인건비 상승, 차량 및 안전 설비 투자 확대, 광역교통망 확충 등 불가피한 요인을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안중근활동터' 정류장에서 경기도서 승차한 광역버스 이용객들이 하차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안중근활동터' 정류장에서 경기도서 승차한 광역버스 이용객들이 하차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9월 이후 도는 물가 상승과 운수 종사자 인건비 인상에도 요금을 동결해왔다. 2023년 서울과 인천이 인상할 때에도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참여로 도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을 미뤘다.

교통카드 기준 일반형 시내버스 요금은 1450원에서 1650원으로, 좌석형은 2450원에서 2650원으로 각각 200원 오른다. 직행좌석형(광역)은 2800원에서 3200원으로, 경기순환버스는 3050원에서 345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현금 결제 기준으로는 일반형 1700원, 좌석형 2700원, 직행좌석형 3200원, 경기순환버스 3500원으로 조정된다.

청소년은 교통카드 기준 일반형 1160원, 좌석형 1860원, 직행좌석형 2300원, 경기순환형 2420원으로 오른다. 어린이는 일반형 830원, 좌석형 1330원, 직행좌석형 1600원, 경기순환형 1730원으로 조정된다.

도는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로 버스업계의 누적 적자가 확대되며 안정적인 운행과 배차 간격 유지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도내 버스업체의 누적 적자는 2023~2024년 약 1700억 원 규모이며,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6년에는 3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비와 정비비, 운수 종사자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돼 운행 감축과 인력 이탈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조정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 경기도
조정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 경기도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는 ‘The 경기패스’와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The 경기패스’는 19세 이상 도민에게 월 이용금액의 20~53%를 환급하는 제도로, 7월부터 월 61회 이상 이용 시 전액 환급 혜택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광역버스를 월 40회 이용하는 직장인은 인상 후에도 환급을 통해 실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6~18세 도민에게 연 24만 원 한도 내 교통비를 전액 환급하는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은 10월부터 지역화폐 앱 내 쿠폰 서비스로 전환돼 환급액 재사용이 가능해진다.

경기도의 버스 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다양한 도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더니 결국 버스 요금까지 올랐다"며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출퇴근을 위해 직행좌석형 버스를 이용하는 광역버스 통근자들은 "왕복 800원 인상은 한 달이면 2만원 가까이 추가되는 부담"이라며 체감하는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반면, 버스업계의 적자 심화와 운행 감축 우려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버스 기사님들 처우 개선과 안정적인 배차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 같다", "서울과 인천도 이미 올렸는데 경기도가 오래 버틴 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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