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아이슬란드서 처음 발견된 ‘생명체’
2025-10-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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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처음 등장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수도 레이캬비크 북쪽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키오사 지역에서 줄무늬모기(Culiseta annulata) 3마리가 포획됐다”고 밝혔다.
포획된 개체는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로 설탕과 와인을 섞은 액체로 곤충을 유인하는 장치에 잡혔다. 줄무늬모기는 유럽 전역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금까지 자연 상태에서 포획된 적이 없었다.
한랭한 기후로 모기가 살 수 없는 나라로 알려진 아이슬란드는 남극과 함께 ‘모기 없는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는 등 기후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생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가디언은 “아이슬란드가 북반구 평균보다 네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며 “빙하가 녹고, 따뜻한 바다에서만 잡히던 어종이 출현하는 등 생태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프레드손은 발견된 모기가 선박이나 화물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정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종은 추위에 강해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견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아이슬란드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된다. 극지방에서도 기후 변화가 구체적 형태로 관찰되고 있으며, 연구진은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유입 경로와 생존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