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 지났는데…캠핑장에서 모기 물린 한국인 '이 질환' 걸렸다

2025-10-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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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첫 환자 발생, 보건당국 “모기 물림 주의해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캠핑 중 모기에 물려 감염된 이번 환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현재는 의식 저하 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지난달 16일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이후 경기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의 정밀 검사 결과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가 급성기보다 4배 이상 증가해 일본뇌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조사 결과, 이 환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은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9~10월 집중 발생, 50대 이상 감염 위험 높아

일본뇌염은 주로 여름철부터 늦가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9~10월은 모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감염 위험이 높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총 168명이며, 이 중 27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ngE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EngEng-shutterstock.com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미열이나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고열, 의식 저하, 경련, 사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망률은 20~30%에 달한다. 회복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운동기능 손실 등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 작은빨간집모기, 논과 축사에서 활발히 활동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된 매개체는 작은빨간집모기다. 이 모기는 논, 축사, 웅덩이 등 습한 환경을 좋아하며, 암갈색의 작은 체구를 지녔다. 주로 밤에 흡혈 활동을 하고 10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활발히 움직인다. 질병관리청은 “10월까지는 모기 활동이 지속되는 만큼,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논과 돼지 축사 주변은 모기 개체 수가 많고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농촌 지역 주민이나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성인도 접종 권장

일본뇌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일정에 따라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생후 12개월부터 35개월 사이에 2회 접종을 하고, 이후 6세, 12세에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특히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거주자, 일본뇌염 위험국가를 여행하는 사람,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은 접종을 권장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Vaida.abd-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Vaida.abd-shutterstock.com

질병청 관계자는 “예방접종은 일본뇌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서 일하거나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반드시 접종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 모기 물림 예방이 최선의 방어

백신 접종과 함께 모기 물림을 피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잠잘 때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모기가 많은 저녁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고, 하수구와 화분 받침대도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올가을까지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첫 환자 발생을 계기로 보건당국은 전국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모기 개체 수 감시와 예방접종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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