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창피해”…결국 황선홍 감독이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논란에 날린 '한마디'
2025-10-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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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감독 폭로에 이어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논란까지, 파장 일파만파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울산HD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 논란을 둘러싼 최근의 소용돌이에 “축구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과 축구계 전반의 ‘존중’ 문화를 거듭 강조했다.

22일 황 감독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울산HD에 관한 논란에 대해 “정답이 없는 문제다. 누구의 잘잘못을 더 따질 수도 없는 일”이라며 “존중과 배려가 기본인데 이제 그런 게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방법이 없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창피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청용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광주FC전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은 후, 골프 스윙 동작의 세리머니를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신태용 전 울산 감독을 겨냥한 행동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신 전 감독은 울산 감독 시절 원정 경기 기간 중 골프를 치며 본업에 소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달 초 울산과 계약을 해지한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비밀 투표로 자신을 내몰았다는 발언과 함께 구단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이청용이 내부 갈등의 중심이라는 주장이 확산됐다.
황 감독은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 우리가 알 길이 없다. 진실을 밝히는 것 말고는 해법이 없다”며 소모전을 경계했다.

이번 사안을 세대 갈등의 문제로 보는 시선에 대해 그는 “시대가 흐르면 맞춰가는 부분도 필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문제가 생긴다. MZ세대 선수들과 소통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배려해야 한다. 감독-선수만이 아니라 프런트, 팬들과의 관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덕목이 중요하다”며 균형과 리더십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황 감독은 또한 개별 인물의 잘잘못을 넘어 팀 문화의 토대가 무너질 때 조직 전체가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단은 이제 거대해졌고 역할 분담이 세분화됐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구성원 간 신뢰와 존중의 문화가 자리 잡아야 균형이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승리 수당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시대다. 한 명의 스타가 구단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 속에서, 구단이 중심을 세우고 그 철학에 맞는 감독과 선수를 데려오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는 우승을 확정한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2위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 3위 대전의 황선홍 감독이 참석했다.
포항, 서울, 강원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챔피언스리그2 일정으로 불참했다.
황 감독은 끝으로 “존중의 문화가 사라지면 결국 모두가 피해를 본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축구계가 한 단계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