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경복궁 '왕의 의자' 어좌에 앉은 사실 확인돼
2025-10-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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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이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내용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평소 내부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 안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는 당시 외교 행사를 준비하며 경복궁 일대를 둘러봤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김 여사가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에 앉는 등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건희 씨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경복궁 방문은 (광화문) 월대 복원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맞이 행사와 관련한 것으로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근정전은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에서 으뜸이 되는 건물이다. 여러 전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추고 있다. 과거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근정전은 바깥에서만 볼 수 있고 내부 출입은 금지돼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산하 경복궁관리소가 작성한 '상황실 관리 일지'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23년 9월 12일 오후 1시 35분부터 오후 3시 26분까지 약 2시간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일지에는 김 여사를 'VIP'로 지칭하며 협생문으로 들어와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둘러봤다고 돼 있다. 방문한 2023년 9월 12일은 화요일로 경복궁 휴궁일이었다.
당시 경복궁 근정전 안에는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국가유산청장), 황성운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방문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최응천) 전 청장이 지시했고 궁능유적본부와 경복궁관리소가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배석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건희 씨가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 어좌는 재현품으로 파악된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국가유산청은 재현품을 언제 만들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근정전 중앙에 있는 어좌와 관련해 "왕이 신하들의 조회를 받거나 외국 사신을 맞는 등 중요한 행사 시 앉았던 의자로 왕의 권위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근정전 내부에 들어와 어좌에 앉은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용상(어좌)에 앉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