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안 피우는 우리 엄마가 폐암…원인은 바로 주방에 있습니다

2025-10-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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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주방의 위험, 가스레인지가 부르는 건강 경보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내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가스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장기간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가스레인지를 켜는 것만으로도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같은 유해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특히 주방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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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폐 건강 검사에서도 하루 8시간가량 가스레인지 앞에서 일하는 종사자의 약 30%가 폐 이상 소견을 보였다. 나이가 젊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강 교수는 "하루 이틀의 노출만으로 문제는 나타나지 않지만, 매일 장시간 노출된다면 몸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인데, 그 주요 원인으로 주방 환경이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레인지를 작동시킨 뒤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켜면 경보음이 울릴 정도로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강 교수는 "과거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가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이었다"며 "후드를 켜도 코로 흡입되는 양이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가스레인지 사용 시 또 다른 위험물질로 이산화질소가 있다. 공기 중 산소와 질소는 800~1300도의 고온에서 결합하며 이산화질소를 생성하는데,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과 동일하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손상과 천식, 만성 폐질환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강 교수는 "가스레인지는 전기레인지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전자파를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즉시 교체가 어렵다면 창문을 두 곳 이상 열어 환기를 철저히 하고, 가능하면 후드와 환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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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가스레인지 사용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며, 법안이 통과되면 주 내에서 가스레인지 판매와 구매가 모두 금지된다. 미국 화학협회 역시 2017년 공식 성명을 통해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주방 환기를 철저히 하고, 조리 중에는 후드를 항상 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스레인지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조리 후 충분히 환기시켜 남은 유해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가스레인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고 즉각적인 증상을 느끼기 어렵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폐 기능 저하,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라며 주방 환경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전하며, 당장 교체가 어렵다면 조리 전후 환기와 후드 사용, 가급적 짧은 시간 내 조리 등으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건강한 주방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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