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져도 나라에서...?” 대출 중독에 빠진 2030세대, 연체율 사상 최고치
2025-10-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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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대출의 그늘, 청년 연체율 폭등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주요 인터넷은행의 2030세대 소액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쉬운 대출 접근성과 청년층의 취약한 상환 능력이 맞물리면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경제는 금융감독원이 22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제출한 '인터넷은행 청년층 신용대출 연체 현황'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대 연체율은 2021년 말 0.45%에서 지난 7월 말 1.93%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30대 연체율도 0.38%에서 1.37%로 상승했다.
토스뱅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처음으로 2030세대 대상 신용대출을 시작한 이 은행의 청년층 연체율은 첫해 0.93%에서 올해 1.39%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의 연체율은 1.48%에서 2.50%로, 30대는 0.69%에서 1.20%로 올랐다.
지난해 20대 연체율이 4%에 달하며 비판을 받았던 케이뱅크(k bank)는 여신 관리 강화를 통해 올해 2.30%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2030세대의 연체율이 빠르게 뛰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을 지목한다. 과도하게 손쉬워진 신용대출 환경, 지속적인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그리고 빚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1조 1924억 원으로, 월평균 1703억 원 규모의 새 대출이 집행됐다. 총 43만 2798건으로, 한 달 평균 6만 1828건의 대출이 실행된 셈이다. 비상금대출은 직업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300만 원까지 연 4~15% 수준의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일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인 대규모 빚 탕감 정책(소상공인·개인의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빚 탕감 등)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일부 청년층 사이에 확산시켰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