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먹는 맛...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전문가도 감탄한 생선회

2025-10-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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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크리미하다... 고급 버터 계속 씹는 느낌”

납작금눈돔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납작금눈돔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입니다.” 유튜브 채널 ‘생선장수 박장군’에 22일 공개된 영상에서 유튜버가 한 말이다. 대체 어떤 생선이기에 생선을 취급하는 전문가도 처음 먹는 맛이라고 했을까.

유튜버는 시장을 돌며 생선을 소개하다가 특이하게 생긴 생선 한 마리를 발견하고 “오늘의 주인공은 납작금눈돔”이라며 “심해에서 올라온 대물이라 진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들고 있던 납작금눈돔은 1.6kg에 달하는 대형급이었다. “칼을 대보면 엄청 크다. 납작금눈돔 치고도 이건 진짜 큰 편이다”라며 감탄하던 그는 곧 생선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껍질을 벗기자 검은 내장막이 드러났다. “배 안쪽이 금태처럼 까맣다. 이런 생선이 대체로 맛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튜버는 과거 작은 납작금눈돔을 조림으로 해먹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형 개체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 건 맛이 없어서 졸여 먹었는데 이건 식감이 다르다. 1kg이 넘어가면 단단하면서도 기름이 많다”고 설명했다.

납작금눈돔은 이름처럼 금눈돔과 비슷하지만 몸이 납작하고 색이 더 짙다. 주로 제주도 주변 심해에서 잡힌다. 유튜버는 “심해어라 살아있는 걸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어종은 수심 300m 전후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까닭에 수압 차이로 수면 위로 올리면 대부분 폐사한다.

유튜버는 납작금눈돔을 손질해 본격적인 시식을 시작했다. 회를 맛본 그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비슷한 생선이 없다. 엄청 크리미하다. 고급 버터를 계속 씹는 느낌이다. 그런데 잡내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함께 있던 직원도 “쫙쫙 감기고 담백하다”고 말다.

납작금눈돔 회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납작금눈돔 회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유튜버는 “심해어나 잿방어 같은 건 씹다 보면 사료 향도 느껴지는데 이건 전혀 물리지 않는다”며 “정말 고급 버터를 씹는 느낌”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유튜버는 과거 일반 금눈돔도 먹어봤다고 했다. “그때는 뿔 달린 금눈돔을 사 왔는데 비쌌다. kg당 10만 원 넘게 주고 샀는데 맛이 없었다. 개체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납작금눈돔은 자연산 대물이라 완전히 다르다. 이 정도 급은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영상에서는 납작금눈돔의 독특한 식감이 강조됐다. 유튜버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버터처럼 부드럽지만 단단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감긴다”고 말했다. 옆에서 맛을 본 직원도 “감기는 느낌이 있다.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다”고 동의했다.

유튜버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연산을 찾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하는데, 진짜 좋은 개체를 한 번만 먹어보면 자연산 마니아가 된다. 오늘 이 납작금눈돔이 그런 맛이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말했다.

납작금눈돔은 일본에서도 고급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금눈돔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한다. 몸이 납작하고 눈이 크며, 금빛으로 반짝이는 비늘이 달려 있다. 지방이 많고 살결이 곱다.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잡힌다. 수심 200~400m 지역의 암반이나 모래바닥에서 서식한다. 50cm 내외로 자라며, 몸빛은 붉고 눈 주위가 금빛을 띤다. 체형이 납작하고 꼬리 부분이 좁다. 같은 금눈돔과에 속하지만, 금눈돔보다 맛이 진하고 지방이 풍부해 고급 일식집이나 오마카세에서만 가끔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지방 함량이 높아 구이나 조림, 스시로도 애용된다. 특히 대형 개체는 기름의 농도가 짙어 한 점만으로도 풍부한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유튜버가 “버터를 씹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지방 때문으로 보인다.

유튜버는 “이런 생선은 방송에 잘 안 탄다. 무늬오징어나 방어는 잘 나가지만 납작금눈돔 같은 건 찾는 사람이 드물다. 그런데 이런 생선이 진짜 맛있다”며 “가게에 있으면 꼭 드셔보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일 거다”고 말했다.

납작금눈돔은 심해의 생태를 대표하는 어종 중 하나다. 수심 깊은 곳의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속에서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살결이 단단하고 지방이 세밀하게 분포돼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횟감 중 하나로 꼽힌다.

귀한 만큼 가격이 제법 나간다. 유튜버는 납작금눈돔 1.6kg급 반 마리에 8만원이라고 했다.

납작금눈돔 /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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