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도 전에…넷플릭스·디즈니+ 기대작 다 꺾고 1위 휩쓴 19금 '한국 드라마'

2025-10-23 11:44

공개 예정작 중 시청자 평가 1위 차지한 한국 드라마

아직 첫 방송도 하지 않은 한 드라마가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의 기대작들을 모두 제치고 시청자 평가 1위를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3일 공개한 10월 4주차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티빙 오리지널 19금 드라마 '친애하는 X'가 디즈니+의 '조각도시', 넷플릭스의 '당신이 죽였다', 지니TV·쿠팡플레이의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등을 모두 따돌리고 압도적 1위에 등극했다. 인지율과 시청의향률 두 부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으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오는 11월 6일 공개 예정인 '친애하는 X'는 반지운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파멸 멜로 서스펜스로, 밑바닥 인생에서 정상의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본모습을 감춘 여성 백아진과 그녀로 인해 무참히 짓밟힌 사람들의 얘기를 펼쳐낸다.

특히 이 드라마는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유정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냉혹한 민낯을 숨긴 대한민국 정상급 배우 백아진을 연기한다. 김영대는 백아진을 지키려 지옥 같은 선택을 하는 윤준서를 맡았다. 김도훈은 백아진에게 맹목적으로 힘을 보태는 김재오 역을, 이열음은 윤준서를 좋아하는 밝은 성품의 아이돌 출신 톱배우 레나를 연기한다.

제작진 구성도 화려하다.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이응복 감독이 티빙과 처음 손잡았다. 감각적인 연출로 이름 난 박소현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참여했고, 2018년 KBS 단막극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자원 작가와 웹툰 원작자 반지운 작가가 함께 대본을 썼다.

제작진은 지난 22일 백아진, 윤준서, 김재오의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백아진이 강한 인상을 풍긴다. 차갑고 건조한 시선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백아진 뒤에서 그녀를 지키듯 서 있는 윤준서와 백아진 품에 기대듯 안긴 김재오의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두 남자가 백아진을 붙잡은 손길 위로 '찬란하게 파멸하는 나의 친애하는 X'라는 문구가 더해져 위태로운 관계를 암시한다.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구원과 파멸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다. 김유정은 "백아진과 윤준서는 '시절 인연'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만나 어른이 되어서도 시간이 멈춘 듯, 아이 같은 모습으로 살다가 결국 서로 멀어질 시기를 놓친 인연이다.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관계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영대는 "윤준서는 백아진을 향한 절대적인 마음으로 그녀를 지지하고 동조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갈등 속에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파멸로 치닫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김재오에게 백아진은 삶의 이유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했던 김재오가 그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력파 조연 배우들도 대거 합류했다. 김이경은 백아진과 학창시절 전교 1등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심성희를 연기한다. 질투와 원망,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김이경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성희는 백아진과 고등학교 시절 만나 갈등을 일으키며 이야기의 시작을 함께하는 인물이다. 원작과는 달리 좀 더 풍부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배수빈은 백아진의 아버지 백선규 역으로 충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도박 중독으로 어린 딸을 방치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다 버린 최악의 아버지다. 김유미는 윤준서의 어머니 황지선으로 나온다. 백선규와 재혼하며 백아진과 악연으로 얽히는 인물로, 백아진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아들을 지키려는 비틀어진 모성을 보여준다. 김지영은 롱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서미리를 맡았다. 톱스타 백아진의 숨겨진 매력과 재능을 처음 발견한 장본인으로, 겉은 따뜻하지만 속은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