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최고 50만 원 호가…바다에 무려 2000마리 한꺼번에 풀리는 '수산물'
2025-10-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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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당국이 제주서 공동 방류 행사

한국과 일본이 함께 수산자원을 제주 바다에 방류한다.
한국과 일본 8개 지역이 참여하는 수산 분야 국제교류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10월 28일 제주에서 제32회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수산교류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회의는 1992년 제주에서 열린 '한·일 해협 연안 시·도·현 지사회의'에서 양국 수산 분야 공동사업으로 합의된 뒤 매년 한일 양국을 오가며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열린다.
이번 수산교류회의에는 한국 4개 시도에서 15명, 일본 4개 현에서 17명 등 32명이 참가해 한일 양국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수산교류회의 참가 지역은 한국의 제주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와 일본의 나가사키현, 야마구치현, 후쿠오카현, 사가현이다.

경상남도와 나가사키현은 '어업인력 확보 및 세대승계 지원'을 주제로 가업 승계 어업인 육성과 신규 취업자 확보 방안을 발표한다. 부산시와 후쿠오카현은 '수산물 유통·가공 고도화 및 수산식품산업 육성'에 대한 양국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한다. 전라남도와 사가현은 '적조 모니터링 및 시스템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제주도와 야마구치현은 '친환경·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 및 환경관리'를 주제로 양국의 양식기술과 친환경 관리 방안을 소개한다.
이번 수산교류회의에서 관심을 끄는 행사가 있다. 부대행사로 한국과 일본의 참가자들이 제주시 조천항에서 수산자원인 돌돔 2000마리를 공동으로 방류할 예정이다.
돌돔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바닷물고기다. 몸은 타원형으로 납작하며 회색빛 바탕에 진한 검은색 세로줄이 5~6개 나 있어 다른 어종과 쉽게 구분된다. 어린 개체일수록 줄무늬가 뚜렷하지만 성체가 되면 무늬가 점차 희미해진다. 수컷은 성장하면서 입 주변이 검게 변하는 특징을 지니며 이 때문에 ‘검은돌돔’이라 불리기도 한다. 몸길이는 보통 40~50cm 정도지만 드물게 70cm가 넘는 대형 개체도 발견된다.

돌돔은 강한 턱과 단단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 조개류, 게, 성게, 따개비 같은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해양 생물을 깨뜨려 먹는 육식성 어류이다. 주로 암초 지대나 해조류가 풍부한 곳에서 서식하며 깨끗한 바닷물과 적당한 수온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해와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서식하고 동해 남부에서도 일부 발견된다. 산란기는 여름철인 6~8월이며 암컷은 해조류가 많은 바위틈에 알을 낳는다. 돌돔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성숙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원 관리가 중요한 어종으로 평가된다.
돌돔의 살은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지방 함량이 낮아 담백한 맛을 낸다. 이 때문에 회, 구이, 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돼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특히 자연산 돌돔은 양식산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 고가에 거래되며 횟집이나 고급 일식당에서 귀한 어종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인공 종자 생산과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상업 양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연산의 비중이 높다. 강한 체력과 힘을 지닌 돌돔은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여름철 대표 낚시 대상 어종으로 사랑받고 있다.
돌돔은 대표적인 고급 수산물이다. 지난해 기준 주요 수산시장에서 자연산 돌돔은 1kg당 12만 원에서 15만 원, 때로는 2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자연산 돌돔 1마리 가격은 약 15만 원에서 40만 원, 크기가 큰 대형급(3kg 이상)은 50만 원을 이상을 호가하기도 했다. 웬만한 자연산 돌돔 1마리를 사려면 한우보다 비싼 값을 줘야 했다. 수산물은 여러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니 정확한 가격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