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송지효 “메이크업숍 가는 거 귀찮아…겉으로 예뻐 보이는 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2025-10-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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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어가는 역할 맡아 새로운 도전
배우 송지효(45)가 '아름다움'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23일 송지효는 영화 '구원자' 홍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했다.
송지효는 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로 두꺼운 돋보기를 착용하며 불편함을 느꼈었다고 한다.

그는 "앞이 너무 안 보여서 역할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시력이 1.5로 좋다. 그런데 두꺼운 돋보기를 쓰니까 앞이 잘 안 보이더라. 그런 상태로 촬영을 오래 하다 보니 '구원자'가 내 시력을 앗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촬영 끝나고 살짝 나빠지긴 했는데, 사실 노안이 온 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역할 특성상 메이크업도 최소화했다는 송지효는 "원래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꾸미지 않는 게 저의 추구미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저를 꾸며주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꾸미는 시간이 고통스럽다. 꾸미기 위해 숍에 가는 시간과 한 시간 반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싫다.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인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간절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송지효는 고개를 저으며 "진짜 아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그 시간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좋다. 마음이 신나는 게 좋지, 외모가 예뻐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심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모 전성기가 언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런닝맨' 초기"라고 답하며, "서른 살에 '런닝맨'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는 건방지게도 세상을 맛봤다고 생각했을 때다.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오는지지 다 계산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꾸미지 않게 된 것도 '런닝맨' 때문"이라며, "원래는 숍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는 게 당연했지만, '런닝맨' 초반에는 물과 관련된 게임이 많았다. 오프닝 찍고 바로 물 게임에 들어가다 보니,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탈한 모습 때문에 일부 팬들은 스타일링 개선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반응에 대해 송지효는 "숍 안 간다고 욕도 많이 먹었다. 팬들이 스타일리스트를 바꿔야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냈는데, 그렇게까지 원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팬들의 마음을 간과했던 것 같다. 나를 위한 방송이라고만 생각했지,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걸 놓쳤다. '런닝맨'이 추억도 주었지만 많은 생각도 하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지효가 출연한 영화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그 모든 일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깨닫게 되면서 이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송지효는 극 중 시력을 잃어가는 ‘선희’ 역을 맡아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며 가족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마주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 중 인물의 심리와 내적 성장에 집중한 연기를 보여주며, 겉으로 꾸미는 것보다 내적인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