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여순반란 사건이 정의로운 항명? 대통령이 쓴 글 맞나”

2025-10-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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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남로당 세력의 무장 반란을 '합당한 항명'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7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언론인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 대통령,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언론인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 대통령,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 대통령실

현 정권 출범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 회동으로 주목받았던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 대통령의 '여순 사건'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여순 사건은 대한민국 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19일 국방경비대(국군 전신) 14연대 내 일부 군인이 제주 4·3 사건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한다는 명분으로 무장 반란을 일으켜 여수·순천 일대를 점령하면서 시작된 현대사의 비극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반(反)대한민국 폭동'이 본질인 여순 사건을 '부당한 명령에 맞선 합당한 항명'으로 평가해 논란을 빚었다.

조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여순 14연대 좌익 반란 사건을 왜곡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항명이라고 미화하고, 국군의 정당한 진압을 국가 폭력이라고 매도한 글을 과연 진짜 대통령이 썼을까. 대통령 참칭자가 몰래 쓴 글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1948년 10월의 여순 14연대 좌익 반란군을,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일어선 정의로운 항명 세력으로 미화하고 반란을 진압한 국군을 국가 폭력 집단으로 매도한 것은 공산 반란군의 대변자로도 오해받을 수 있는 중대 사태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글의 필자가 (이 대통령) 본인이라면 신속히 취소, 국민과 국군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대필자가 있다면 그를 파면하고 수사를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그(대필자)는 대통령과 국군을 이간질시키려는 자일 것”이라며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반란 사건에 대하여 아군과 적군을 혼동하고 있는 국군 통수권자를 장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면담,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적당히 덮으려다가는 변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48년 10월 30일 김구 선생이 신문에 발표한 여순사건 관련 담화문을 제시했다. 담화문에서 김구는 여순사건을 ‘반란’, ‘집단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동포들이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여순 사건 77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1948년 10월 19일,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장병 2000여 명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인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당한 명령에 맞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라고 썼다.

정부가 펴낸 전쟁사, 회고록 등에 따르면, 14연대 내 남로당(공산주의 정당) 세력은 ‘동족상잔 제주도 출동 반대’ 등을 내세우며 무기고와 탄약고를 장악하고 부대 내 반란에 반대하는 장교·하사관 20여 명을 사살했다. 여수 시내로 진출한 후엔 경찰서를 공격하며 ‘미군 철퇴’, ‘인민공화국 수립 만세’ 등의 성명을 발표했고, 열차로 순천으로 이동해 포로로 잡힌 경찰, 지역 유지 등을 살해했다. 제주 투입에 반대한 항명으로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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