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다”…'무단이탈' 中 관광객 경복궁서 이탈해 경주로 도주

2025-10-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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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입국

지난달 29일 크루즈선 ‘드림호’를 타고 인천항에 입국한 뒤 행방이 사라졌던 중국인 6명 가운데 1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무비자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 뉴스1
무비자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 뉴스1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23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 씨를 검거해 구체적인 이탈 경위와 브로커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입국 당일 단체 관광 도중 경복궁 관람 중에 이탈했다. 이후 동대구역에서 하차해 경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국 당국의 추적이 시작되자 숨어 지내다 지인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경주 은신처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수사관에게 직접 찾아가 신병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거로 당국은 무단 이탈한 중국인 관광객 6명 중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조사대는 지난 17일 한 명의 자진 출석을 유도해 확보했고, 20일 전남 순천 버스터미널에서 한 명, 21일 충북 음성의 인력사무소에서 또 한 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크루즈관광 상륙허가제를 통해 당일 입국했으며, 저녁에 다시 크루즈를 타고 중국 톈진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무단으로 이탈해 불법 체류자가 됐다.

반재열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은 “자수한 경우 형사처벌 없이 강제퇴거할 예정이지만, 도주 중 붙잡힌 경우에는 처벌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도주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제도 허점이 심각하다”, “크루즈 무단이탈은 사실상 계획된 불법 입국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잡히지 않은 2명도 이미 불법 취업 중일 것”이라며 수사 강화를 촉구했다. 또 “자수하면 처벌하지 않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상륙허가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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