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두고 이태원·홍대 등 14곳 집중 관리…혼잡 시 지하철 무정차도 검토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가 도심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안전대책에 나섰다.

서울시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를 ‘핼러윈 중점 안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홍대·이태원·성수 등 14곳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관리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전 점검부터 현장 대응,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전 단계에 걸쳐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먼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 시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전국적으로 인파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시는 지역별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 홍대·이태원 등 8곳 ‘중점관리지역’ 지정

핼러윈 기간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이태원, 성수동, 건대, 강남역, 압구정, 명동, 익선동 등 8곳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에 합동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시·자치구·경찰·소방이 협력해 순찰과 통행 유도, 안전펜스 설치, 교통 통제 등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한다.

불법 주정차 단속, 임시대피소 운영, 응급구조 인력 및 차량 배치, 인근 병원과의 긴급 핫라인 구축 등 비상 대응 체계도 함께 가동된다. 현장상황실에서는 재난안전통신망과 모바일 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확인하고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경보를 발령한다. 이동식 확성기나 사이렌, 재난문자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 지역별 맞춤 대책…혼잡 시 ‘무정차 통과’도 검토

이태원 관광특구는 인파감지 CCTV와 지하철 하차 인원, 스마트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도를 실시간 파악한다. 혼잡도가 ‘경계 단계’에 이르면 입출구를 분리해 운영하고, ‘매우 혼잡’ 단계에서는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까지 검토된다.

홍대 관광특구는 레드로드 일대 대형 전광판으로 실시간 혼잡도를 안내한다. 우측통행을 유도하는 안전펜스 200여 개가 설치되고, 현장에는 600여 명의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돼 인파 흐름을 분산시킨다.

성수동 카페거리는 연무장길과 아뜰리에길 중심으로 구두테마공원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민관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 건대, 신촌, 강남역, 익선동 등 나머지 지역들도 CCTV 관제센터와 연계해 인파 흐름을 감지하고 필요 시 현장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서울시는 앞서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별 안전계획을 확정했으며, 22일에는 김성보 행정2부시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자치구·경찰·소방 등과 함께 종합 점검을 마쳤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핼러윈 안전대책의 핵심은 사전 예방”이라며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를 유지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빈틈없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