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출퇴근용이라더니…오세훈 서울시장 “꼭 빨라야 하나?” 반문
2025-10-24 17:44
add remove print link
한강버스, 숨고르기 끝에 다시 달릴 준비
서울의 새로운 교통 혁신, 과연 성공할까?
한강버스가 다음 달 초 재운항을 시작하고 2026년부턴 운항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한강버스가)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자, “교통이 꼭 빨라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어 오 시장은 속도가 교통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해서 속도 경쟁에서 앞설 순 없다. 다만 그 브리지 역할을 하는, 교통 사각지대 역할을 하는 그곳을 메우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내년 봄 이후에는 한 2, 3년 지나면 아마 한강버스가 없는 한강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확신을 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지난 18일 한강버스는 정식 취항 이후 방향타 고장 등 크고 작은 장애로 인해 세 차례 운항을 멈췄다. 이에 서울시는 성능 고도화를 위해 이날부터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서울시는 운항 품질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논란에 국민의힘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주호영 의원은 “한강을 이용해서 빨리 다닐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온갖 문제가 드러나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의원은 “한강버스가 뭐가 문제였는지, 왜 점검이 철저하지 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조만간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둘러서 진행을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거 느낀다. 무탑승 시범 운행을 한 달 동안 하는 기간 동안 지금 절반 이상 지났는데, 별다른 고장이 또 일어나지 않고 있다. 11월 초쯤에는 정식운항을 다시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 의원은 “배 자체의 안전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환승여부라든지 이런 것들도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꼼꼼히 점검해 불편함이 다시 발견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한강버스가) 서울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되도록 좀 더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시장은 작년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리버버스는 행락용이나 관광용이 아닌 출퇴근 목적의 대중교통으로 정착하도록 설계했다"며 대중교통수단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