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시진핑과도 만난다
2025-10-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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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공식 발표…4박 5일 아시아 순방
한미 정상,대미 투자 협의 조율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29일) 오전 부산으로 이동해 대한민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의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한미 정상 간 주요 경제·안보 현안을 직접 논의하는 자리로 예상된다. 백악관이 공식 일정에 한국 방문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 시점이 한미 간 대규모 투자 협상의 막바지 단계와 겹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말레이시아·일본 거쳐 29일 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워싱턴을 출발해 2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27일에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이튿날인 29일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 체류 일정은 1박 2일로 짧지만 이번 순방 중 가장 핵심적인 방문으로 꼽힌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백악관 발표대로 부산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담 장소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APEC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 일정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나 아세안 정상 만찬에 참석하며 동남아 지역 내 안보 및 무역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이어 일본에서는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공조’와 인도태평양 전략, 무역정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 한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대미 투자·무역 협의’
한국 방문에서는 경제 의제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3500억 달러(한화 약 50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현금 투자 비율과 자금 공급 구조 등 남은 쟁점이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의제 언급을 피했지만 무역 합의 타결 여부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30일 오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과 관세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핵 군축 등 글로벌 안보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백악관이 발표한 공식 일정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 행보를 고려할 때 전격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북미가 이번에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두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