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 쫓던 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했었다…GP 200m 앞까지 접근
2025-10-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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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자 뒤쫓은 무장병력 MDL 침범 뒤늦게 드러나
북한군이 중부전선에서 귀순한 병사를 뒤쫓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감시초소(GP) 앞까지 접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 상태로 도보 귀순한 직후,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2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했다. 이들은 남측 GP 앞 약 200m 지점까지 접근했으며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이후 북측으로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 등을 이용해 귀순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병사는 인민군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손을 든 채 귀순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한군의 귀순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북측 지역에서는 귀순 병사를 찾는 듯한 북한군의 움직임이 포착됐고, 몇 시간 뒤 무장한 병력 2명이 MDL을 넘어 내려왔다. 군 관계자는 “귀순 병사를 추격하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절차에 따라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귀순 사실을 전하면서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합참 측은 귀순 시각(오전 7시)과 무장병력의 침범 시각(오후 2~3시) 사이에 약 5시간의 간격이 있어 이들이 추격조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현재 귀순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방첩 기관을 통해 귀순 경위와 목적을 조사 중이다. 북한군 추격조가 어디서부터 남하했는지 어떤 경로로 MDL을 넘었는지도 분석 중이다.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울창해 감시 장비로 탐지가 쉽지 않은 구간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모든 상황에 절차에 따라 대응했고 추가 충돌은 없었다”며 “귀순자 신병을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경기 파주 서부전선에서도 전방 불모지 작업을 하던 북한군 약 20명이 MDL을 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역시 우리 군의 경고 사격 후 북측으로 돌아갔다.
군 당국은 북한군들이 작업을 하다 일시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 DMZ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지형 정비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