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무대사고로 장애' 성악가 안영재씨 사망
2025-10-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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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도중 사고로 2년간 휠체어 생활하다…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리허설 중 무대 사고로 장애를 입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던 성악가 안영재(30) 씨가 사망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유럽한국예술인협회(KANE)의 성명서를 보면 안 씨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협회는 "2022년 서울시 오페라단의 '마술피리' 리허설 중 발생한 무대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고인은 2년 넘게 고통 속에서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부고 소식을 알렸다.
올해 6월 25일 자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안 씨는 2022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오페라 공연에 코러스로 참여했다. 그런데 리허설을 마치고 퇴장하던 도중 천장에서 400kg이 넘는 철제 무대장치가 내려오면서 사고를 당했다. 이후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에 의지해 왔으며, 성악가에게 필수적인 발성과 호흡에도 문제가 생긴 상태였다.
하지만 사고 이후 병원비 등 억대의 치료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 왔다.
안 씨는 프리랜서 예술인 신분으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산재보험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었다. 실제 프리랜서 예술인의 산재보험 신청률은 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을 주관한 민간 합창단과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측 모두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사고 장소와 원인 모두 불확실하며, 안 씨가 정해진 퇴장 동선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