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아주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 대통령 발언 파문
2025-10-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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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매우 경솔하며 위험한 인식” “굴종과 오판”

국민의힘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CNN 인터뷰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와 관련해 '아주 오랫동안 잘 참은 것 같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매우 경솔하며 위험한 인식"이자 "굴종과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참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북한 도발을 강력 규탄하기는커녕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통상과 달리 내륙을 표적으로 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도 초토화할 수 있다는 무력 과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 흔한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하고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미사일 도발이 있던 날, 대통령은 신형 잠수함 장영실함 진수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안보 인식 수준이 얼마나 저열한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숙한 협상력과 국가관 부재, 무감각한 안보 의식이 우리나라를 위기 한복판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주 오랫동안 잘 참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번 계기에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서 대화하기를 바란다"며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측의 판단, 또 북한 측의 판단이 서로 다르다"며 "똑같은 사물을 놓고 서로 오해하거나 다르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 역시도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은 서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체제 유지와 그 속에 살아가는 그 국민들의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공격할 생각도 없고 북한과 공존하고 서로에게 번영될 수 있는 더 나은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대화를 요청하기도 하고 협력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간 통로가 통제되고 대화가 단절되고 또 적대적 관계들이 계속돼 왔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이긴 하지만 오해들이 있으면 해소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안전한 삶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누군가를 파괴하고 살상하기 위해서 정책을 추진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CNN의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인터뷰를 듣고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여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매우 유익한 교류가 될 거다"라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불과 몇 시간 후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