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시장,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초집중... 운명 가를 수치는?

2025-10-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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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기적 미래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24일(한국 시각) 오후 9시 30분 예정돼 있다.

이번 발표는 24일째 이어지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돼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투자자들은 이번 CPI 수치가 비트코인(Bitcoin·BTC), 이더리움(Ethereum·ETH) 등 주요 가상자산의 단기 가격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연간 물가상승률 3.1%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CPI가 3%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로 인해 전통 자산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도 심리적 분기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애시 크립토(Ash Crypto)는 “이번 CPI 발표는 향후 금리 방향뿐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의 흐름을 규정할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시 크립토는 소셜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CPI가 3.1%를 초과할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혹은 더 높게 유지하도록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켜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CPI가 3.1%로 예상치와 일치할 경우 시장은 중립적 반응을 보이겠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는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 애시 크립토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매파적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셋째, CPI가 3.1% 미만으로 발표되면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강세 신호가 된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주식 및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촉진한다. 그는 “이 경우 시장이 기다려온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 부분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분석가들은 CPI 발표 후 이더리움의 변동 폭이 약 2.9%, 비트코인은 1.4%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리서치 기업 텐엑스리서치(10x Research)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 약세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동시에 장기 이더리움 콜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뜻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자료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들 사이에서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의 실현가격 아래로 떨어질 경우 장기 보유자 실현가격인 약 3만 7000달러 부근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시장은 이후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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