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무대의상 입은 이재명 대통령 미공개 사진 공개…눈길 확 쏠렸다

2025-10-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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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재명 대통령이 ‘마왕’ 故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마왕'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찍었던 미공개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은 이재명 대통령 / 강영호 작가 인스타그램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은 이재명 대통령 / 강영호 작가 인스타그램

이 대통령의 대선 포스터를 담당했던 사진작가 강영호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신해철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고(故)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강 작가는 이 사진의 촬영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이 사진은 2022년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포스터 사진 작업 후 내 개인적인 부탁을 친히 받아들여 내가 보관하고 있던 신해철 유품인 무대의상 한 벌을 입고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마왕들'이라는 주제로, 신해철과 함께 꿈을 꾸었던 자들을 찾아 무대의상을 입혀 사진집을 만드는 중이었다"고 촬영 의도를 밝혔다. 정치인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예술적 시도였지만, 당시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흔쾌히 응했다는 것이다.

강 작가는 "정치인에게 전혀 쓸데없어 보이는 사진을 부탁했을 때 모델 이상으로 기꺼이 콜라보레이션을 해주는 이재명은 이미 있는 길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런 이재명을 알게 되고 그와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그때도 지금도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사진집 작업을 할 때, 만약 정치에도 장르가 있다면 나는 그의 스타일을 '아트 정치'라고 명명하고 싶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마왕'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 강영호 작가 인스타그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마왕' 신해철의 무대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 강영호 작가 인스타그램

이 대통령과 '마왕' 신해철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추모하며 "참 안타깝다. 고인의 음악 작업실이 있던 성남에 마왕 신해철 거리를 조성해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2018년 분당구 수내동에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면서 실현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에서도 신해철의 명곡 '그대에게'에 맞춘 치어리딩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강 작가는 "이재명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에 신해철 거리를 조성했었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 때에도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다"며 이 대통령과 신해철의 연결고리를 짚었다.

그는 "신해철과 이재명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확신한다"며 "'민물 장어의 꿈' 그들은 분명 같은 꿈을 꾸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다른 시간의 인물이지만 지금은 같은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 것만 같다", "AI가 만든 합성인가 했는데, 초현실적인 역사가 더해진 사연이 있는 사진이었다. 역사가 픽션보다 멋진 순간"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민물 장어의 꿈'이다. 제 활동을 정리했던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며 "나의 청춘을 위로했고 이끌었던 마왕 신해철, 그립다. 대통령님, 잘 어울린다"고 화답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향년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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