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동산 책사' 이상경 차관 사의…“돈모아 집 사라”→'갭투자'

2025-10-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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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책사'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 / 뉴스1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 / 뉴스1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의혹과 '나중에 돈 벌어 집 사면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더 이상 민심이 악화하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밤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사의 수용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렸던 이 차관은 앞서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고자 유명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그는 10·15 대책이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비판에 대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논란은 그의 배우자가 지난해 판교의 30억 원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내로남불’ 비판으로 번졌다.

이 차관은 23일 국토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의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또 발언 논란에 뒤이어 불거진 갭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저의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샀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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