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재명 대통령 대북 구상 지지할 것"

2025-10-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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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낯빛을 보이려 노력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이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이 대통령 SNS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경주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24일(현지시각) 전망했다.

차 석좌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대북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 구상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END 구상을 지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END 구상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의 일부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에"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END 구상은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골자로 한 대북 정책이다.

차 석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29일)이 8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될지 묻는 질문엔 한미간의 무역협상이 진통 속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임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에 (한미 무역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상당히 잘 진행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들(한미정상)은 여전히 좋은 낯빛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여러 차례 이 대통령의 제안을 치켜세웠다.

차 석좌는 한미 양국이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양국 정상 모두 관계의 틀을 깨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발 안보 위협이 지속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중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방문해 1박2일 일정으로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차례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7~29일 일본을 방문한 뒤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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