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황당하다… 요즘 중국 젊은 층 사이서 떠오르는 이색 ‘여행법’
2025-10-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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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효율성·저비용 추구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법이 있다.

이들은 호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을 청하는 등 극도의 효율성과 저비용을 추구한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Z세대 관광객들 사이에서 군 특수부대의 작전처럼 짧은 기간 최대한 많은 명소를 둘러보는 방식인 ‘특수부대식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해 가능한 한 많은 관광지를 섭렵하고자 한다. 이러한 여행 방식과 노하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비용 절약 노하우 중 하나로,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 방법은 숙박비가 비싼 도시인 홍콩 등에서 확산했다. 지난 5월 홍콩의 한 24시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밤을 새우는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홍콩 주민들은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은 품위가 떨어진다”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특수부대식 여행’ 때문에 관광객은 늘어도 관련 매출은 감소했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8월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은 2550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증가한 수치이지만, 홍콩 인구조사통계국의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총소매 매출은 2451억 홍콩달러(약 45조 4195억 원)로 전년 대비 오히려 1.9%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영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선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에서는 노숙이나 장기 체류를 막기 위해 24시간 매장이라도 야간에는 좌석 공간을 폐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부대식 여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젊은 세대가 여행하는 방법이라면서도 여행 본연의 의미와 여행지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