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지지율 대체 왜...

2025-10-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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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 맞았는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주식시장 호황이 부동산 규제에 대한 불만을 가린 것인가. 국민의힘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지만 지지율 수치는 꿈쩍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선 코스피가 연일 치솟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5%를 기록했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선 지지율이 20%에 불과하다. 인천·경기 지지율 역시 22%로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맹공하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 한도를 2억~4억원으로 축소한 조치에 대해 "서민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5억 원 정도는 서민 아파트"라는 말이 논란을 일으키며 여권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다. 국미의힘은 이런 실언들이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 실망감을 키웠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그러나 여론조사 수치는 당의 체감과 다르게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코스피가 지지율의 70% 정도를 만들고 있다"며 "주가 상승이 기저효과를 만들면서 여권 비판 여론이 누그러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10월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3941.59로 마감하며 또 한 번 신기록을 썼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호황이 계속되면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냈고, 이것이 집값 문제에 대한 불만을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감사 기간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이슈가 연일 터져나온 것도 당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개되지 않는 명성황후 침전에 들어갔다거나, 김건희 여사가 용상에 앉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여기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김 여사 샤넬 가방·고가 목걸이 전달 증언 등이 이어지며 국민의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언론에 "정치적으로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이 한 세트로 인식되고, 경제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이 여권의 문제를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부동산 문제가 결국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권의 약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고강도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이른바 '문재인 시즌 2'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5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해 재개발 현장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청년층 및 신혼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주택 구입 어려움을 듣고, 재건축조합과의 간담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도 계속 압박하기로 했다. 이른바 '만사현통' 의혹을 부각시켜 국민의 시선을 윤 전 대통령 부부라는 '과거 권력'에서 김 부속실장이라는 '현재 권력'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여권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김 부속실장 의혹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2.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징에 나와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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