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상징이었는데…23년 만에 종영한다는 '한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
2025-10-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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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초 새로운 포맷으로 다시 선보여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방송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26일 오전 MBC에서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가 예정대로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에는 '4,000억 원 프러포즈의 비극', '내 아들의 여자', '마크롱 영부인 트랜스젠더설'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번 방송을 끝으로 '서프라이즈'는 약 23년간 이어온 정규 편성을 잠시 멈춘다. 2002년 4월 첫 방송 이후 전 세계의 미스터리, 기이한 사건, 믿기 어려운 실화를 재연 형식으로 다뤄온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소개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제작진은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종영'이 아니라 더 나은 모습을 위한 일시적인 휴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돌아올 때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개편해 2026년 초 새로운 포맷으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대표 출연자 김하영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 신혼여행과 명절이 겹쳐 나에게 남은 촬영은 단 두 회분뿐이었다. 조바심이 나서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장에 돌아와 보니 모두가 조용했다. 내가 22년간 다닌 그 '서프라이즈' 현장이 맞나 싶었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겠지"라고 전했다.
그는 "내일이면 마지막 촬영이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걸 알았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도 모두 웃으며 촬영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송 휴식기 소식이 전해진 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 아침의 루틴이 사라졌다", "중학교 때부터 봤는데 너무 허전하다", "재방이라도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20년 넘게 꾸준히 시청해온 이들에게 '서프라이즈'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주말의 일상 한 부분이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과거편을 다시 편성해도 좋겠다", "포맷이 바뀌어도 원조 멤버들이 그대로였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