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원 입금 완료" 딸 축의금 명단 보는 장면 찍힌 최민희
2025-10-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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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중 국회에서 열린 의원 딸의 결혼식, 왜?
피감기관 화환과 축의금, 도덕성 논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 자녀 결혼식을 국회에서 개최하고, 결혼식 관련 내용을 보좌진에게 전달한 사실이 보도됐다.
서울신문 등 언론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26일 보좌진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름과 축의금 액수가 적힌 명단을 전달했다. 메시지에는 “900만원은 입금 완료”, “9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며, 명단에는 대기업 관계자 4명이 각각 100만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1명이 100만원, 모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원, 한 정당 대표 50만원,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이 각각 30만원, 이동통신사 대표 이름 옆에 100이라는 숫자가 기록돼 있었다.

최 위원장 측은 해명에서 “국감 기간이라 바빠서 결혼식과 관련한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친분이 없는 기업의 돈은 반환 지시를 한 과정에서 해당 장면이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결혼식과 국감 준비가 겹친 상황에 대해 “문과 출신으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며, 준비 부족으로 화환과 카드 결제 기능 등 결혼식 관련 세부 사항을 꼼꼼히 관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은 10월 18일 국회에서 진행됐으며, 결혼식장에는 공공기관 및 피감 기관에서 보낸 화환 약 100여 개가 배치됐다. 해당 기관에는 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열린 결혼식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이 피감 기관으로부터 받은 화환과 축의금 상황을 공개하며, 결혼식 개최 시점과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을 포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며칠 뒤 해당 기능은 삭제됐다. 최 위원장은 관련해 향후 화환과 관련한 관행에 더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내 결혼식 개최, 축의금과 화환 수령, 보좌진을 통한 명단 전달, 모바일 청첩장 카드 결제 기능 포함, 그리고 최 위원장의 국감 준비 중 양자역학 공부 등 업무 병행 상황까지 보도된 사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