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경찰 출동…지상 최대 축구 쇼 '엘클라시코' 대환장 난리 난 이유

2025-10-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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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의 뜨거운 감정 대립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환호했다.

27일 엘 클라시코 경기  / 온라인 커뮤니티
27일 엘 클라시코 경기 / 온라인 커뮤니티

27일 12시 15분(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는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10라운드에 FC 바르셀로나를 2대 1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첫 맞대결 승리로 연패를 끊어냈다.

이번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1위 싸움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승점 5점 차로 따돌리고 앞서 나갔다.

이번 엘 클라시코는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에게 불리한 구도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은 직전 경기 퇴장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진 / 레알 마드리드 SNS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진 / 레알 마드리드 SNS

레알 마드리드 사비 알론소 감독은 올여름 부임 이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발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벨링엄 등 정예 전력을 내놓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하피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다니 올모, 가비 등 주전 멤버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과 주드 벨링엄의 결승 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전반 22분 벨링엄이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와 단번에 뚫는 스루패스를 전방으로 찔렀고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음바페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윽고 균형을 맞췄다. 전반 38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문전으로 낮게 깔아 보낸 크로스를 페르민 로페스가 곧바로 오른발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불과 5분 뒤 벨링엄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비니시우스가 반대쪽으로 방향 전환 크로스를 올리자 에데르 밀리탕이 머리로 떨궜고, 이내 달려온 벨링엄이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7분엔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한 골 차로 승리했다.

승리를 향한 두 팀의 열기는 경기 막판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페드리가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자 벤치 주변에서 즉각 몸싸움이 시작됐다.

교체 아웃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백업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바르셀로나의 페란 토레스, 알레한드로 발데 등과 말다툼을 벌이면서, 양 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엉켜드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선수들까지 뛰쳐나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결국 경찰이 개입해 양 진영을 분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루닌은 상대 벤치를 향한 공격적인 태도로 인해 퇴장당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감정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에게 입을 다물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도발했다.

비니시우스는 야말에게 "너 말이 많더만. 계속 말해 봐"라고 말했으며 야말은 이에 "그래, 너도 말이 많아서 발롱도르를 못 받았지"라고 되받아쳤다. 야말은 레알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트와에게도 "(경기장) 나가서 싸우자"며 언쟁을 이어갔다. 양 팀 선수들은 여러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엘 클라시코가 치뤄지기 며칠 전 야말은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승리를 훔치는 팀"이라는 식의 비난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속을 다지는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인스타그램
결속을 다지는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인스타그램

바르셀로나의 프렌키 더 용은 “카르바할이 그렇게 제스처를 할 필요는 없었다. 경기장에서 그러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 감독은 "엘 클라시코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지나친 해석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충돌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라이벌 간의 뜨거운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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