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언제 먹나 했는데...오늘부터 2주간 최대 반값에 푸는 '국민 식재료'

2025-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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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의 한우, 이제는 일상 식탁에서 만나다
고물가 시대, 반값 한우로 행복한 식탁 만들기

평소 ‘특별한 날에만 먹는 고기’로 여겨졌던 한우가 반값에 풀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1월 1일 ‘한우 먹는 날’을 맞아 28일부터 2주간 ‘소(牛)프라이즈 2025 대한민국 한우 세일’을 실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농축협 하나로마트(630개소), 주요 온라인몰 등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등심·양지·설도 등 주요 부위를 3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이번 세일은 ‘한우 먹는 날’(11월 1일)과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10월 29일~11월 9일) 기간에 맞춰 기획됐다. 정부는 최근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완화하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로 대대적인 할인전을 준비했다. 특히 한우는 소비자에게 여전히 ‘값비싼 고기’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만큼, 평소 가격 부담으로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할인 판매 가격(1등급 기준)은 100g당 등심 7,950원, 양지 4,040원, 불고기·국거리류는 2,980원 수준이다. 이는 11월 상순 평년 소비자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이다. 소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전국 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망은 물론, ‘여기고기’ 앱이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누리집에서도 구체적인 할인 품목과 일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 식재료’로 불리는 한우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단순한 육류를 넘어선 상징성을 갖는다. 과거에는 제사상과 명절상에 반드시 올랐던 귀한 재료였고, 가족을 위한 ‘특별한 날의 보양식’으로 여겨졌다. 소고기 중에서도 한우는 세밀한 근육결과 부드러운 지방 분포로 독특한 감칠맛을 자아내며, 세계 어느 나라의 쇠고기와도 구분되는 고유한 풍미를 지닌다.

한우를 고르는 소비자들 / 뉴스1
한우를 고르는 소비자들 / 뉴스1

한우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마블링(근내지방)이다. 지방이 촘촘히 박혀 있어 입안에서 고소하게 녹으며, 육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도드라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한우는 ‘육향이 진하고 고소한 고기’로 세계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양학적으로도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한우에 함유된 오메가-7 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할인 행사가 단순한 ‘가격 이벤트’를 넘어, 품질 높은 국산 단백질 식품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아이를 둔 가정이나 부모님을 위한 효도식, 혹은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에게 한우는 여전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기’로 꼽힌다.

한우 할인 행사 자료 사진 / 뉴스1
한우 할인 행사 자료 사진 / 뉴스1

농식품부는 할인 판매 외에도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현장 행사를 연다. 오는 31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소비자와 함께하는 한우국밥 나눔 행사’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도 생산자 단체 주관으로 시식 행사, 한우 요리 체험전, 한우 경매 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들께서 이번 기회를 통해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시길 바란다”며 “한우 먹는 날 이후에도 축산물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KBS Entertain

한우는 한국인의 정서 속에서 단순한 ‘고기’가 아닌 ‘축복의 음식’으로 자리해왔다. 명절, 생일, 합격, 승진 등 인생의 기념일마다 식탁 중심에 한우가 있었다. 이번 할인 행사는 그런 상징적인 ‘국민 식재료’를 조금 더 가까운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고물가 시대에도 따뜻한 밥상 위에 한우 한 점 올릴 수 있는 ‘2주간의 찬스’. 이번 행사를 기다려온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牛)식’이 아닐 수 없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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