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러도 자꾸 음식에 손 대게 만드는 '만성 염증', 커피 대신 마셔야 하는 차

2025-10-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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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염증 잡는 천연 항산화의 힘

하루 한 잔의 녹차가 단순한 습관을 넘어 몸속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녹차 속 핵심 성분인 ‘카테킨(catechin)’이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 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만성 염증은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암 등 각종 질병의 공통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녹차의 항염 효과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카테킨, 염증 반응의 핵심을 차단하다

녹차의 대표 성분인 카테킨은 일종의 폴리페놀로, 항산화 작용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는 세포 속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 유발 인자인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EGCG를 꾸준히 섭취한 실험군에서 염증 관련 단백질인 CRP(C-반응단백)의 수치가 평균 18%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녹차가 체내 염증 반응의 근본 경로를 차단해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hutterstock Gen A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hutterstock Gen AI-shutterstock.com

◆ 만성 염증, 생활습관병의 숨은 뿌리

체내 염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 반응으로 시작되지만,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조직을 손상시킨다. 고열량 음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흡연 등은 염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이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미세한 염증이 지속되는 ‘저등급 만성 염증 상태’에 빠지기 쉽다. 녹차의 항염 작용은 바로 이런 만성 염증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는 “녹차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25% 낮았다”고 보고했다. 이는 체내 염증 수준이 낮을수록 각종 대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장과 간, 염증의 주요 표적을 보호한다

녹차의 항염 효과는 특히 장과 간 건강에서도 주목받는다. 장내 염증은 면역 균형을 무너뜨리고, 간의 염증은 지방간과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EGCG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도와 장벽을 튼튼히 하고, 염증 유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간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간 염증을 완화하고 지방 축적을 방지한다. 실제로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에서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간 효소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고, 혈중 염증 지표 역시 15%가량 감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anjongseal324S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anjongseal324SS-shutterstock.com

◆ 하루 두 잔, 염증 억제에 충분한 양

전문가들은 녹차를 하루 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염증 완화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너무 많은 양은 카페인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공복보다는 식후에 마시는 것이 위 자극을 줄이고 흡수율을 높인다. 녹차에 레몬이나 꿀을 약간 곁들이면 폴리페놀의 흡수를 촉진하고 맛도 부드러워진다.

◆ 카페인 부담 없이 즐기는 방법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디카페인 녹차’나 ‘보성 발효 녹차’ 같은 저카페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냉침(Cold Brew) 방식으로 우린 녹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찬물에서 천천히 우려내면 카테킨의 쓴맛은 줄이고, 항산화 성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단기적인 염증 개선보다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더 큰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한다.

◆ 식습관과 병행할 때 시너지 효과 커

녹차의 효능은 균형 잡힌 식단과 병행할 때 더욱 극대화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비타민C가 많은 과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녹차의 항염 작용을 보완한다. 반면 정제 탄수화물, 가공육, 튀김류는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 역시 염증 수치를 낮추는 핵심 습관이다.

◆ 꾸준함이 만드는 ‘항염 체질’

녹차 한 잔으로 하루 만에 염증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일 일정량의 녹차를 마시며 건강한 식습관을 병행하면 체내 염증 반응은 점차 안정된다. 일본에서는 ‘녹차 습관’이 장수의 비결로 꼽히기도 한다. 꾸준히 마신 사람일수록 혈관이 깨끗하고 면역 균형이 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녹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체내 염증의 불씨를 끄고 몸의 밸런스를 회복시키는 자연의 항산화제다. 매일의 작은 습관이 쌓여 건강한 몸을 만든다. 오늘 한 잔의 녹차가 내일의 염증 없는 몸으로 이어질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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