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동안 무려 25만명 방문한 '이곳'…오늘부터 '무료' 개방 시작했다

2025-10-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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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명이 다녀간 비밀의 정원, 이제 무료로 공개

약 2주 동안 무려 25만명이 방문한 핫플레이스가 무료로 개방을 시작했다.

만개한 구절초 꽃. / 정읍시 제공
만개한 구절초 꽃. /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가 2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제18회 구절초 꽃축제(10월 14일~26일)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뒤, 축제가 열렸던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정읍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구절초 정원을 찾은 방문객은 약 25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5만㎡ 규모의 지방정원 전체가 구절초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룬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제한 없이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는 ‘건강과 치유, 심리적 위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구절초 정원은 ‘맛있는 정원’, ‘작가의 정원’, ‘치유의 정원’, ‘놀이의 정원’ 등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 꾸며졌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꽃밭 사이에는 지역 예술가의 조형물과 포토존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사진작가, 관광객들도 연일 몰리며 가을 정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읍시는 축제 후반부인 10월 23일부터 입장료를 기존 7천원에서 4천원으로 낮췄으며, 축제 종료 직후부터는 정원을 전면 무료로 개방했다. 시는 “올해 방문객 만족도가 높았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시민 누구나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정원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절초 꽃들. / 정읍시 제공
구절초 꽃들. / 정읍시 제공

현재 구절초는 만개 절정기에 있으며, 갑작스러운 추위만 없다면 11월 초까지는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는 방문객 안전을 위해 주요 산책로와 주차장, 포토존 주변에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야간 조명도 일부 유지해 늦은 시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구절초는 산국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예로부터 피로 해소와 진정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향이 은은하고 차분해 꽃차, 방향제, 아로마 오일 등으로도 활용되며,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허브로 인기가 높다. 이러한 구절초의 이미지와 정읍의 자연환경이 만나, ‘치유와 회복의 정원’이라는 콘셉트가 올해 축제의 핵심 주제로 자리잡았다.

정읍 구절초 꽃축제는 2006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 자연과 예술, 지역 문화를 결합한 정원형 축제로 발전해왔다. 강연천 정읍시구절초축제추진위원장은 “13일간의 축제가 무사히 마무리된 데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구절초 지방정원 위치. / 구글 지도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구절초 지방정원의 잠재력과 전국적 인지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구절초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가을 정원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구절초 정원을 사계절형 관광지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봄과 여름에는 계절별 테마 정원과 지역 농가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연중 방문이 가능한 자연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정읍시는 축제 기간 동안 지역경제 효과도 컸다고 분석했다. 숙박업소, 음식점, 전통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늘었으며, 농가와 협력해 운영한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 역시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구절초차, 구절초비누, 구절초꽃 향주머니 등 지역 브랜드 상품은 조기 완판되는 등 관광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정읍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은 흰 구절초가 산비탈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25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던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이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가을의 마지막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날부터 무료로 개방된 그곳에서 구절초의 은은한 향기와 하얀 물결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유튜브, 곽준수교수약초피디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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