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밤이 더 예쁘다는데… 주말에 가기 딱 좋은 ‘가을 꽃축제’

2025-10-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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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까지 무료로 열리는 가을 축제
낮엔 국화 향, 밤엔 조명빛 가득

가을 국화로 물드는 태안의 들녘이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온이 뚝 떨어지기 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 바다는 한결 잔잔해졌다. 짧은 가을을 붙잡기엔 멀리 떠나기도 아쉽다. 그래서 요즘은 차로 한두 시간 거리의 꽃 축제가 인기다. 계절이 바뀌기 전 국화 향 가득한 들판을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려는 이들의 발길이 태안으로 향하고 있다.

태안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흘간 원북면 반계리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 일원에서 ‘2025 꽃과 바다 태안국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꽃과 바다,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태안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역사 이야기를 함께 엮은 가을 대표 축제로 준비됐다.

태안국화축제는 지난 2013년 시작된 이후 매년 가을이면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는 서해안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2025 태안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형형색색의 국화 작품과 조형물이 전시되고 연못과 연꽃 정원이 새롭게 조성돼 자연미를 극대화했다. 고즈넉한 이종일 선생 생가지와 어우러진 국화 정원은 태안의 가을 정취를 한층 더 깊게 물들일 예정이다.

야간 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태안군 제공
야간 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태안군 제공

축제 첫날인 10월 31일 오후 3시에는 개막식이 열리고, 이후 심신·남궁옥분·하유비 등 초대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더한다. 또한 지역 8개 읍면이 참여하는 ‘읍면의 날’ 행사가 마련돼, 11월 1일 태안읍을 시작으로 안면읍·근흥면·고남면·원북면·소원면·남면·이원면 순으로 주민자치 공연과 다양한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축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낮에는 황금빛 국화와 조형물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밤에는 조명 아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가족 단위 관람객과 사진 여행객들에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로 기대를 모은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종일 선생 생가지에서 열리는 이번 국화축제는 태안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독립운동가의 뜻을 되새기는 교육과 힐링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꽃향기 가득한 가을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와 어우러진 국화 조형물 / 태안군 제공
고즈넉한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와 어우러진 국화 조형물 / 태안군 제공
옥파이종일선생생가 / 구글 지도

◈ 함께 가보면 좋은 태안 근처 명소

태안에 간 김에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들도 많다. 가장 가까운 곳은 만리포해수욕장이다. 태안읍에서 차로 20분 남짓이면 닿는 이곳은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덕분에 태안팔경 제1경으로 꼽힌다. 해질 무렵 바다 위로 퍼지는 낙조가 장관을 이루며, 뒤편의 소나무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숙박과 식음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만리포 해수욕장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만리포 해수욕장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조금 더 색다른 풍경을 원한다면 신두리해안사구를 추천한다.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 일대에 자리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언덕으로, 약 1만5천 년 전부터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천연의 사막 지형이다. 사구 위에는 해당화와 갯매꽃, 갯방풍 같은 희귀식물이 자라며, 표범장지뱀이나 맹꽁이 같은 생물들도 서식한다. 자연이 빚은 독특한 생태계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신두리 해안사구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신두리 해안사구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천리포수목원이 제격이다. 귀화인 민병갈 박사가 1960년대부터 조성한 이 수목원은 1만 6000 종이 넘는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수목원이다. 계절마다 다른 식물의 향기와 색이 어우러지며,목련원과 동백나무길, 낭새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다와 숲이 한눈에 담긴다.

신두리 수목원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신두리 수목원 / 태안관광 홈페이지 캡처

국화축제와 함께 이곳들을 둘러보면 태안의 가을은 꽃과 모래,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루로 완성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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