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으로 위협하고 경찰에 욕설…부천역 유튜버 2명 구속

2025-10-27 17:48

add remove print link

30여 차례 경범죄 처벌 전력 있어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일대에서 막장 방송을 이어온 일부 유튜버들이 결국 구속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자영업자를 위협한 20대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은 30대 B씨를 모욕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부터 9월 사이 네 차례에 걸쳐 부천역 인근 음식점에서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터넷 방송 도중 업주와 종업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하는가 하면, 소주병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미 30여 차례 경범죄 처벌 전력이 있으며,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B씨는 같은 해 8월과 9월, 부천역 일대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에게 욕설을 퍼붓고 방송을 멈추지 않겠다며 시비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천역 일대는 2022년 일부 유튜버들의 막장·기행 방송이 화제가 되면서 유사한 자극적 콘텐츠로 수익을 노리는 방송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시민과 상인에게 폭언을 하거나 신체 위협을 가하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까지 생중계하며 조회수를 올리는 행태를 반복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달 29일 ‘유튜버 기행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시설 개선, 거리 캠페인, 현장 단속 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부천역 일대를 시민 중심의 안전 구역으로 회복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해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드디어 잡혔네”, “부천역 분위기 진짜 무서웠다”, “이제라도 조치한 게 다행이다”, “공공장소에서 폭언·폭력 방송은 범죄다”, “유튜브가 무법지대가 되면 안 된다” 등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시청률 노린 자극적인 콘텐츠가 결국 이런 사태를 부른다”며 플랫폼 차원의 제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