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면 정말 좋겠다...날 만나고 싶다면 한국에 있을 것”

2025-10-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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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의사가 있음을 거듭 내비쳤다.

지난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지난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 교도통신,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동행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이) 만나고 싶어한다면 나도 그를 만나고 싶다"며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나를 만나고 싶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낸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덧붙이며 양자 간 우호적 관계를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위해 한국 방문 일정을 늘릴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그럴 것이다. (남한이) 마지막 방문지이니 일정을 조정하기는 쉽다"며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아 순방의 최종 목적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변경이 어렵지 않다는 취지다.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에겐 제재가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꽤 큰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에 가하고 있는 제재 완화나 해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며 전용기에 탑승했을 때도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난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경험이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일본, 한국을 차례로 찾는 아시아 순회 외교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일본에 도착한 뒤 다카치이 사나에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29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후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주목적이며,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전격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전문 인력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새로운 비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이 전문가를 데려오기를 원하며, 그들은 와서 우리 사람들에게 일을 가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량 구금 사태와 관련해서는 "나는 그들을 내보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 이민국은 475명을 체포해 구금했으며, 이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이 자진 출국 형태로 본국에 돌아간 바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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