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이재명 대통령은 삼청각에서 결혼한 아들 축의금 밝혀라"

2025-10-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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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축의금, 로비의 그림자는 없는가

최민희 위원장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 축의금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자녀 결혼식을 둘러싼 축의금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7일 “이재명 대통령 역시 아들 결혼식 축의금 총액을 공개해야 한다”며 현직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 뉴스1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자의 저금통, 축의금의 소유권 문제를 짚고 싶다. 최민희 위원장이 ‘권력자의 축의금 정가는 최소 1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증했다”며 “이제 국민은 권력자의 경조사 축의금이 어디까지 개인 재산인지 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 위원장 아들 결혼식에 대기업, 언론사 관계자들이 이름과 금액을 적어 보좌진에게 전달한 장면이 공개됐다”며 “이 사건이 단순한 예의 차원을 넘어 권력형 금전 수수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정치인들도 축의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며 “이춘석 의원, 김민석 총리 모두 경조사비로 수억 원을 모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권력을 가진 자의 축의금은 결국 ‘보이지 않는 로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 인스타그램
주진우 의원 인스타그램

주 의원은 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삼청각 결혼식은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축의금 계좌가 공개됐었고, 안 받았다는 말이 없었다. 상식적으로 보면 상당한 액수가 모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 결혼식은 그 자체로 권력과 이해관계가 얽힌 행사일 수 있다”며 “대통령 본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 단체, 정치인이 축의금을 냈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 국민 앞에 총액과 명단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축의금은 혼주의 소유라는 판례가 이미 확립돼 있다. 자녀의 친구나 지인들이 낸 금액 외에는 모두 혼주인 이재명 대통령과 최민희 위원장의 재산으로 간주된다”며 “만약 자녀에게 축의금을 전달했다면 이는 증여에 해당하고, 당연히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청각 인스타그램
삼청각 인스타그램

주 의원은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개인의 경조사가 아니라, 권력자의 도덕성과 투명성 문제”라며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축의금 규모와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민희 위원장의 축의금 논란이 정치적 중립을 흔들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또한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면 야당은 “주 의원의 발언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 영역을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정감사 기간 중 자녀 결혼식을 열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대기업과 언론사 인사들이 이름과 금액이 적힌 명단을 보좌진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돼 공직자 윤리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예의 논란을 넘어, ‘권력자의 경조사비 투명성’이라는 정치적 이슈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적 시선은 이제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자신의 금전 흐름을 공개할 수 있는가에 모이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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