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터지더니…6회 만에 시청률 10% 코앞, 1위 싹 휩쓴 한국 드라마
2025-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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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tvN 토일드라마 중 첫 회 시청률 최고 기록 세운 한국 드라마
입소문 타고 시청률 상승세
tvN 토일드라마 한 편이 방송 시작 6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눈앞에 두고 각종 화제성 지표를 석권하며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방송된 '태풍상사'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 5.9%로 출발한 이 작품은 2회 6.8%, 3회 7.4%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4회에서 9.0%로 처음 9%대에 진입했다. 5회에서 7.1%로 잠시 주춤했으나 6회에서 다시 8.9%를 기록하며 10% 돌파를 코앞에 뒀다.
화제성 면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펀덱스가 집계한 10월 4주차 TV·OTT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주연 이준호가 1위에 올랐고, 김민하가 4위를 차지했다. 작품 자체로도 TV 드라마 화제성 1위, TV·OTT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방송부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2025년 tvN 토일드라마 중 첫 회 시청률 최고 기록도 세웠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무일푼 무역회사 사장이 된 청년의 분투기를 그린 이 작품은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태풍상사'가 흥행하고 있는 이유로 주인공들의 성장 서사와 디테일한 연출,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를 꼽았다.
이준호가 연기하는 강태풍은 압구정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던 청년에서 책임감 있는 사장으로 변모한다.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이 가르친 "사람이 꽃보다 더 향기롭고 돈보다 더 가치있다"는 철학을 따라 빚에 시달리는 동료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밤을 새우며 이윤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상사맨으로 성장한다. 처음으로 "내 자식 같은" 물건을 팔아내는 성취도 이뤄낸다.
김민하가 맡은 오미선은 퇴근 후 학원을 다니며 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현실 앞에서 일터를 택한다. 냉철한 판단력과 이성적 태도로 '논리파 상사맨'으로 거듭나며, 영어 피칭으로 안전화 계약을 따내는 모습에서 피나는 노력이 드러난다. 행동파 태풍과 논리파 미선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충돌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서로의 빈틈을 메워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그 시절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싶었다"고 밝히며 실제 상사맨 취재와 박물관 소품 공수 등 정교한 시대 재현에 공을 들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을지로 사무실 거리, 로데오 거리 등 실제 장소를 기반으로 한 세트는 "97년의 공기가 그대로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본을 쓴 장현 작가는 한국인의 '정'에 집중했다. IMF라는 절망적 시대지만 극중 인물들은 좌절보다 연대에 익숙하다. 서로 토닥이고 북돋우며, 실패 앞에서도 다시 손을 내미는 인간적 온기가 작품만의 정서를 만들어낸다. 달파란 음악감독의 사운드트랙은 아날로그와 현대 감성을 적절히 섞어 1997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세련된 완성도를 선보인다. 시청자들은 매회 "없던 추억도 생긴다", "그 시절을 다시 살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즈니스 전개도 속도감을 더한다. 2회에서 태풍이 납품 트럭을 가로막고 드러눕는 장면은 절박한 상황에서 직접 행동하는 캐릭터를 드러냈고, 3회에서는 원단 창고 공사를 함께하며 직원들과 생일 미역국을 나누는 등 연대와 정이 뒤섞인 장면들이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야드·미터 단위 혼동을 역이용해 뒤통수를 치고, '두 눈'을 걸고 포기하지 않은 비디오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장면은 예측을 넘어서는 카타르시스를 줬다. 특히 악덕 사채업자 류희규(이재균) 앞에서 손바닥 도장으로 맞불을 놓은 태풍의 '지장 엔딩'은 상사맨의 패기를 완벽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이런 흥행세에 힘입어 주연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도 걸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이준호는 "염원을 담아서 이야기를 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며 "(시청률) 15%를 넘으면 지하철에서 꽃을 나눠드리고, 만약에 20%를 넘으면 지하철에서 'Did You See The Rainbow?'를 부르면서 꽃을 나눠드리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15% 돌파 시 1호선, 20% 돌파 시 2호선에서 이준호와 김민하를 포함한 출연 배우들이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나정·김동휘 감독이 연출하고 장현 작가가 극본을 쓴 드라마 '태풍상사'에는 이준호, 김민하, 김민석, 권한솔, 이창훈, 김재화, 김송일, 이상진, 김지영, 김상호, 무진성, 김영옥, 박성연, 권은성, 성동일, 진선규, 김혜은 등이 출연한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되며,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