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10월부터 먹을 수 있다니…강원도가 기술 개발 성공해 수익 터질 '과일'

2025-10-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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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달콤한 혁명, 이제 시작?!

강원도 고랭지 산지를 이용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출하가 가능한 딸기 재배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에서는 딸기 재배가 어렵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기술이 개발됐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10월부터 출하 가능한 고랭지 딸기 재배 기술을 완성하면서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7일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태백시 고랭지 실증 농가에서 고랭지 딸기 신 작형 현장 평가회를 열고, 새로운 조기 재배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업인과 각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의 실효성과 수익성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에 선보인 작형은 고랭지의 서늘한 기후를 적극 활용했다. 기존에는 딸기를 11월부터 생산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술로는 10월부터 상품성이 뛰어난 딸기 출하가 가능하다.

핵심은 꽃눈 분화 기술이다. 고랭지의 낮은 온도를 이용해 꽃눈이 빠르게 형성되도록 유도한 결과, 심은 지 60일 만에 첫 수확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 덕분에 병에 걸리지 않은 건전한 묘를 확보할 수 있고, 생육 속도 또한 빠르다.

경제적 효과도 확실하다. 농기원에 따르면 기존 11월 생산 딸기의 평균 가격은 1㎏당 1만6천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신 작형으로 10월에 생산되는 딸기는 1㎏당 2만3천원까지 형성됐다. 농가 소득이 약 40% 증가하는 셈이다.

또한 난방비 부담이 큰 한겨울에는 작물의 생육을 멈추게 하는 휴면 유도 기술을 적용해 난방비를 85%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겨울철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다음 해 3월에 재배를 재개하면 4~6월까지 추가 수확이 가능하다.

10월에 출하할 수 있는 고랭지딸기. /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공
10월에 출하할 수 있는 고랭지딸기. /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공

해당 기술은 단순히 조기 출하에 그치지 않는다. 이듬해 봄(3~6월)에 생산되는 딸기는 남부지역 딸기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고랭지 특유의 큰 일교차가 딸기 당도를 높이고, 서늘한 기후 덕분에 병충해가 적어 품질이 안정적이다.

현재 국내 카페·디저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딸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랭지 딸기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색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은 여름·가을 딸기는 케이크·빙수·수입 과일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식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딸기는 연중 수요가 높은 작물로, 특히 10월에 생산하면 고가에 출하할 수 있다"며 "강원 고랭지 농가의 새로운 소득 모델을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원 지역은 추위로 인해 딸기 재배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기온이 낮아 불리하다는 한계를 기온이 낮아 유리하다 강점으로 바꾼 셈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당도 높은 제철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랭지 딸기의 단단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결합되면, 수입 과일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의 고랭지에서 시작된 이번 도전은 단순한 농업기술 개발을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0월부터 출하되는 고랭지 딸기가 국내 프리미엄 과일 시장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주인공이 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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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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