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빈 살만 왕세자 단독 면담… 중동시장 공략 본격화

2025-10-28 10:00

add remove print link

빈 살만 왕세자의 국가 발전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라 밝혀
중동 최초의 현대차 생산거점인 HMMME 건설 현장 방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간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현대차그룹의 중동 전략 점검과 현지 신 공장(HMMME) 건설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일정의 일환이다.

◆ 사우디 왕세자와 단독 면담… 비전 2030 및 모빌리티 협력 논의
지난 2022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시 기업 총수 면담에서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지난 2022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시 기업 총수 면담에서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 산업,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사업 구상을 공유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22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세 번째지만,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맞춘 현지형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우디가 추진 중인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과 관련해 "그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제조업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는 비전 2030을 추진 중으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이 사우디 미래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 HMMME 건설 현장 방문… "중동 시장 향한 새로운 도전"
HMMME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HMMME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면담 전날인 26일, 정의선 회장은 리야드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 내 건설 중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근무 중인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사우디 생산 거점은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과 적기 공급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MMME는 현대차 30%, 사우디 국부펀드(PIF) 70%의 합작 법인으로, 올해 5월 착공돼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5만 대 규모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하며, 중동 최초의 현대차 현지 생산거점이다. 함께 방문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HMMME는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대차의 장기 비전을 상징하는 거점으로,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 맞춤형 전략… 전기차·SUV 중심 라인업 강화
HMMME 건설 현장 전경. / 현대자동차그룹
HMMME 건설 현장 전경.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HMMME를 기반으로 사우디 고객 맞춤형 차량 공급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우디 기후에 맞춘 냉방 및 방진 설비를 적용하고,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전용 스페셜 에디션 운영, SUV 라인업 확대, EV·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HEV 출시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도 픽업 타스만을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 육성하고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연계한 PBV 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사우디 시장에서 14만 960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거뒀으며, 연말까지는 약 2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네옴·RSG·Misk 등 사우디 주요 기관과 협력 확대
기아의 PBV인 PV5 카고. / 기아
기아의 PBV인 PV5 카고. / 기아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주요 기관 및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우디 네옴(NEOM)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모빌리티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네옴 중심 업무지구와 트로제나(Trojena) 고지대를 잇는 구간에서 유니버스 수소버스 주행에 성공하며 수소 상용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아는 사우디 레드씨글로벌(RSG)과 함께 PBV 실증사업을 개시했다. RSG는 홍해 일대에 친환경 럭셔리 리조트 및 관광단지를 조성 중으로, 기아는 PV5 모델을 공급하고 기술 교육을 지원해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Misk 재단과 협력해 현지 청년 인재 양성과 스마트시티 기술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Misk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사우디 청년의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소식은 모빌리티 전문 매체 '카앤모어'에서 확인하세요.

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