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이 어마어마하다” 요즘 중국이 싹 쓸어간다는 한국 해산물

2025-10-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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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폭증하며 인기폭발 중인 서해안 최대 어시장

덕자병어 / '찐투어' 유튜브
덕자병어 / '찐투어' 유튜브

충남 보령 대천항이 올가을 전국 수산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떠올랐다. 서해안 전역의 수산시장들이 물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천항은 오히려 새벽마다 경매장이 뒤집힐 만큼 수산물 물량이 폭발하고 있다. 그 배경엔 ‘중국’이 있다.

28일 유튜브 채널 ‘찐투어’가 공개한 영상 ‘서해안 수산시장 폭망인데 여기만 물량 대폭발? 중국 대천항 수산물 싹쓸이 무슨 일이??’에는 이른 새벽부터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대천항 위판장의 풍경이 담겼다. 병어, 갑오징어, 갈치, 꽃게 등 서해 대표 어종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경매장에서 “오늘은 완전히 대폭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요즘 대천항은 갑오징어, 갈치, 병어 전부 물량이 넘쳐난다”며 “특히 꽃게와 갑오징어는 거의 전량이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실제 영상에서도 경매를 진행하던 상인이 “이거 다 중국으로 간다. 냉동해서 수출한다”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상인은 “우리는 중국 수출 물량이 많다. 꽃게도 갈치도 다 (중국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천항 수산물이 중국으로 대량 수출되는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병어와 꽃게, 갑오징어는 중국 내 수요가 폭증하며 현지 가격이 치솟자 국내 수협을 통한 직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대천항 수산시장 / ‘찐투어’ 유튜브

한 중개상은 “중국 쪽에서 가격을 세게 부르니까 잡히는 대로 나간다”고 말했고, 다른 어민도 “지금은 어차피 대부분 중국 간다. 냉동해서 배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위판장에서는 새벽 6시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덕자병어와 안강망 갈치, 주꾸미, 꽃게가 연이어 쏟아졌다. 영상 제작자가 “오늘 물량이 어마어마하다”, “이 정도는 처음 본다”라고 반응할 정도였다.

현장에서는 특히 중국 수출용 꽃게 물량이 눈에 띄었다. 판매상은 “지금은 알이 찬 암꽃게가 많다. 중국 쪽에서 특히 알찬 꽃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상은 “살이 탱탱하고 내장도 가득 차 있어서 중국 바이어들이 바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갑오징어, 갈치, 덕자병어(왼쪽부터). / '찐투어' 유튜브
갑오징어, 갈치, 덕자병어(왼쪽부터). / '찐투어' 유튜브

서해안 다른 수산시장들의 경우 올해 어획 부진으로 문을 닫는 곳까지 생긴 상황이다. 주문진, 군산, 안흥 등 주요 어항에서는 수온 변화와 어획량 감소로 거래가 급감했지만, 대천항만 예외적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천항은 서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물류 접근성이 좋아 수출 물량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영상 제작자는 “대천항의 새벽 경매는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라며 “지금 이 물량이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서해 수산시장이 힘든 시기지만 대천항만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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