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100만 명 몰렸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심 산책 명소’

2025-1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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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서 즐기는 빛과 음악의 향연

도심 속 물길이 밤이면 전시장으로 변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청계 소울 오션 자료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청계 소울 오션 자료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산책은 단순히 걷는 일이 아니다.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스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함께 걷는 지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쉼이 된다.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느슨해진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이런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리고 그 산책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는 곳이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진행 중인 야간 미디어아트 전시 ‘청계 소울 오션(Cheonggye Soul Ocean)’이 지난 5월 개전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청계 소울 오션’은 청계천의 물길을 그대로 전시장으로 활용한 독창적인 수면 미디어아트 전시다. 도심 한복판에서 물 위에 구현된 영상 예술은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몰입형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와 미디어아트 포토존이 함께 마련돼 발길이 닿는 곳마다 빛과 움직임이 어우러진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다.

청계 소울 오션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청계 소울 오션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 청계천을 물들이는 감성 미디어아트

개막 초기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은 이번 전시는 여름철인 6·7월 22만 명, 8·9월 55만 명 등 관람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서울 도심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매력을 담은 감성 물결’을 주제로 총 9점의 수면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였으며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해 계절의 변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5월에는 ‘신비의 물결: 수중세계’와 ‘청계 정원’, ‘클로드 모네 디지털 명화’가 공개되었고, 6월에는 ‘서울랜드마크’와 ‘해치의 물놀이’, 7월에는 ‘치유의 정원’이 이어졌다. 8월에는 ‘앙리 마티스 디지털 명화’, 9월에는 ‘잠재력을 가능성으로’, 10월에는 ‘환상유영’이 청계천 수면을 수놓았다. 각 작품은 조명과 사운드, 물의 반사를 활용해 시간대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객에게 매 순간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광교 하단 산책로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3점이 설치되어 있으며 인근 갤러리 벽면에는 5점의 미디어아트 포토존이 조성돼 도심 속 전시 공간으로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로 전시를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 청계천처럼 독창적인 전시는 처음이었다”며 “발을 담근 채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자료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자료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겨울 시즌에도 전시를 이어간다. 11월 말에는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스키와 스노보드, 눈썰매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새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며, 12월에는 윤송아 작가와의 협업 특별전이 광교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회화적 감성과 LED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 결합된 이번 전시는 예술성과 기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청계 소울 오션이 개전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달성한 것은 청계천이 휴식의 공간을 넘어 예술 관광지로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방문객이 서울의 밤을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창의적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계 소울 오션’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광교 아래 구간에서 진행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청계광장을 지나 도보 3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에서도 청계천을 따라 약 7~8분 정도 걸으면 현장에 닿는다.

청계 소울 오션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청계 소울 오션 위치. 청계천 광교. / 구글 지도
청계소울오션  / 서울관광재단 제공
청계소울오션 / 서울관광재단 제공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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