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입고 “내 골반이 멈추지 않아”, 밈 따라한 교육청 뭇매

2025-10-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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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으며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유행하는 '골반춤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공식 SNS에 게시했다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경남교육청이 게시한 영상 이미지 중 일부.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 경남교육청 제공
경남교육청이 게시한 영상 이미지 중 일부.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 경남교육청 제공

지난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경남교육청의 성차별적 SNS 게시물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회수 올리기에 혈안이 된 경남교육청은 각성하라"고 전하며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 영상은 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으며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그저 유행하는 밈을 따라 여성을 성적 도구로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혐오적 콘텐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남교육청이 게시한 영상 이미지.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 경남교육청 제공
경남교육청이 게시한 영상 이미지.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한다. / 경남교육청 제공

논란이 거세지자 경남교육청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영상은 밈을 활용해 경남교육 뉴스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제작됐으며 표현 방식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성차별적 이미지가 담겼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다"고 밝히며 논란이 된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어 경남교육청은 "교육기관으로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뒀어야 했짐나 결과적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덧붙여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 및 인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경남교육청은 전교조가 제시한 문제 게시물 삭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홍보물 성별영향평가 강화, 전 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성인지적 관점을 행정 전반에 반영하고 인권 친화적 교육 행정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23일 경남교육청 공식 SNS 계정에 게시됐다. 영상 속에서는 검은색 미니 원피스와 부츠를 착용한 여성이 등장해 음악에 맞춰 골반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선택해줘요"등의 자막과 함께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가 배경음으로 삽입됐다. 또 '골반통신', '골반이 안 멈추는 병', ''좋아요'가 홍보팀의 골반을 더 흔들리게 합니다' 등의 문구가 덧붙여져 논란을 키웠다.

'골반통신' 밈의 시초, 크리에이터 퐁귀의 시리즈 영상 중 일부. / 인스타그램 @ponggwi
'골반통신' 밈의 시초, 크리에이터 퐁귀의 시리즈 영상 중 일부. / 인스타그램 @ponggwi

▶ '골반통신' 밈의 확산

최근 SNS를 통해 일명 '골반통신'이라고 불리우는 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해당 밈은 크리에이터 '퐁귀'가 제작한 숏폼 영상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걸그룹 AOA의 곡, '짧은치마 lnst'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골반이 멈추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영상들은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이상감지! 가속모드 진입" 등 자막과 함께 크게 화제가 되며 해당 자막과 배경음악을 패러디한 다양한 챌린지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NCT 위시, 엔믹스, 트리플에스 등 다양한 아이돌들이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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