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감 중 결혼한 최민희 딸, SNS엔 ‘작년 결혼’…“수금세리머니였냐”
2025-10-29 08:44
add remove print link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식 올리려 늦췄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딸이 SNS(소셜미디어)상에선 결혼 날짜를 이보다 1년 이상 앞선 '지난해 8월'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29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최 의원 딸의 페이스북에는 '2024년 8월14일부터 결혼'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통상 본식이 있기 수개월 전 촬영하는 웨딩 스냅 사진도 지난해 9월 이 계정에 올라갔다. 이는 최근까지 '전체공개' 상태였다가, 외부에 알려지자 비공개로 전환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 의원 딸의 SNS상의 결혼 날짜와 실제 결혼식 날짜가 1년 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 늦춰서 올해 한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 딸이 작년에 이미 결혼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번 국감 기간 내 결혼식은 수금 세리머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사실 관계를 정리해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국감 도중인 이달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열면서 피감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화환 100여 개와 축의금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이 사실이 논란이 되기 전까지는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도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국정감사를 위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며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다.
또 결혼식 날짜를 두고서 최 의원 측은 "유튜브 방송 중 정확한 결혼식 날짜를 알았다"며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고, 날짜와 장소를 최 의원 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축의금을 피감 기관 등에 돌려주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증폭됐다. ‘100만원’ ‘50만원’ 등 축의금 액수까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수수 금지 금품 등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지체 없이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뇌물죄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