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방한…이재명 대통령과 두 달 만에 한미정상회담
2025-10-29 08:13
add remove print link
역대 최단기간 상호방문
3500억 달러 관세협상 논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9일) 오전 방한해 경북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역대 최단 기간 내 상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방한 직후에는 별도의 환영 행사 없이 곧바로 경주로 이동해 회담장으로 향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해 정상회담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번 만남은 APEC 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비공식 양자 정상회담으로 경주는 오늘 하루 세계 주요국 외교 무대의 중심이 된다.
◈ 관세 협상·동맹 현대화 논의 주목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과 한미동맹 현대화, 국방비 분담, 원자력 협정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운용 방안과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양국이 장기간 교착 상태를 이어온 만큼 정상 간 직접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전략적 경제 협력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 방위산업 협력, 첨단기술 분야 협업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라며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들(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는 준비됐다”며 협상 타결을 압박한 반면 한국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익에 기반해 관세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내일은 미중 정상회담…북미 회동 가능성도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튿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양국이 평균 55% 수준의 대중국 관세율을 10%포인트 낮추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협상 내용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어 세계 경제 질서에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일본으로 향하던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김 위원장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데, 북측이 오늘 중으로 회동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진행한다.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APEC 공식 일정과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까지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은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